집을 나서는 순간, 여행은 시작된다

Day 1 - 인천에서 리마까지, 24시간

by 바다의별

"안 가면 안 돼?"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셨던 아빠조차도 막상 출발 전날이 되자 걱정이 많아지셨나 보다. 나 역시 긴 여행을 선택한 것에 후회가 생겼던 것은 아니지만, 막상 무거운 배낭을 메고 떠날 생각을 하니 걱정이 날로 늘어갔다. 내가 정말 여행을 잘하고 올 수 있을지, 혹여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오는 것은 아닐지, 정말 이 배낭 하나로 버틸 수 있을지... 어느 날 밤 그런 근심 걱정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맴돌던 순간, 하나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렸다.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었잖아. 그럼 해야지.


그리하여 나는 2017년 2월 2일, 최소한의 생존 짐을 담은 13.5kg짜리 배낭과, 노트북과 카메라 등을 담은 4kg짜리 크로스백을 메고 인천공항에 갔다.


장기여행을 떠난다는 생각보다는, 작은 단위로 생각하기로 했다. 우선 5주간 엄마와 함께 남미 여행을 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생각하니까 자잘한 걱정들이 조금은 줄어들었다. 그 이후의 일정은 그때 가서 걱정할 것이다.


인천에서 LA까지 11시간, 4시간 반의 대기 후 (사실 대기랄 것도 없다. 미국 전자여행허가 ESTA 확인 후 짐 찾고 다시 부치고 나면 시간이 다 간다.) 다시 LA에서 리마까지 8시간 반의 비행.


여행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세상 모든 곳들을 향해, 나도 몰랐던 나에게,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온 뒤에.


안녕, 보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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