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조건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할 것을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

오늘의 글은, 내가 이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목적에

아마 가장 부합하는 주제일 것이다.

애초에 내가 다녔던 직장명을 공개하고,

거기에서 겪었던 음과 양을 모두 이야기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한 사람에게 갈려서 퇴사했지만,

회사를 떠난 지금 이 순간까지도 회사를 원망한 적은 없었다.

(사람이 문제지 직장이 문제겠는가)


첫 직장에 대한 애틋함, 그 한명을 제외한 더 좋은 사람들과 쌓았던 추억,

직장인으로서 단단하게 기본기를 다질 수 있었던 시간들.

직장인으로서의 나를 만들어준 토양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내가 거쳐온 모든 곳이 더 잘될 때 나 또한 좋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이렇게 솔직한 단상을 쓰기로 마음 먹은 것은,

나도 언젠가 팀장이 되고, 리더가 되었을 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끝없는 질문이자

올챙이 적을 잊지 않기 위한 복기 같은 것이다.


짧지 않은 9년이라는 직장생활 동안

수많은 리더들을 거치면서 느낀 리더의 조건을

써내려가려고 한다.

(개인적인 의견이니 반박 시 구독자님 말이 맞습니다.)




좋은 리더와 그렇지 못한 리더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는 지혜가 있는가'이다.

물론, 이 혜안은 리더가 아니라도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지만

좋은 리더의 구분자를 위의 문장으로 정의 한 것은

리더의 행동과 선택은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신입이 할 일과 하면 안되는 일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그냥 그 한명이 혼나고 끝나면 되는 일이다.

그리고 중간에 우산이 되어줄 상사들도 많다.

그런데 리더는 아니다.

본인이 오락가락하고 지혜롭지 못하면

말단 직원들은 정신을 못차린다.

IMG_7679.jpg?type=w420 마치 시간이 지날수록 진폭이 점점 넓어지는 파동 같달까...


그럼 리더가 하지 말아야할 일은 뭘까?

(해야할 일은 너무 General 하고 뻔한 설명이 될 것 같아서 생략해보고자 한다)


1. 팀장은 본인 개인의 성과만 보는 자리가 아니다.


실무 시절에는 본인의 성과가 제일 중요하고 그걸 뽐내야 함이 맞다.

보직을 달게 되더라도 더 상위 보직을 달기 위해 퍼포먼스를 내야하고 경쟁이 더 치열해짐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방식이 만약 '나만 위에 잘보이면돼~'라는 게 아랫 팀원들에게 눈에 뻔히 보일 정도의 방식이라면,

그 팀이 과연 성과가 날까? 어느 누가 그런 보직자 밑에서 소속감이 생기고 업무 동기부여가 될까?

팀원을 이끌어서 팀의 성과를 만드는게 팀장의 역할이다. 팀장의 성과만 보는 자리가 아니다.

(물론 이 글을 보는 많은 분들은 그게 말처럼 쉽냐! 라고 하실 수도 있다.)

그러나 본인의 영달에만 눈이 멀어 있는 사람에게 어느 아랫사람이 같이 일하고 싶어 하겠는가.


2. 감정은 제발 집에 두고 오자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일로 혼나는 것에는 타격이 그닥 크지 않다. 그냥 그날 기분이 다운되는 정도랄까.

진짜 현타를 맞을 때는 '성장 없는 질책'이 가해질 때다.

그리고 그런 경우의 다수는 감정적인 리더 밑에서 벌어진다.

일은 못하면 잘하면 되고, 지적하는 부분이 명확하면 고치면된다.

근데 성장 없는 질책은 그냥 무지성 갈굼이다. 혼나긴 했는데 뭐 때문에 혼났는지도 모르겠고

이게 모든 팀원들한테 동일하게 일어나서 팀 분위기는 엉망이 된다.

혼남에도 이유가 없고 칭찬에도 이유가 없다. 팀원들은 그냥 감정 쓰레받기가 된다.


3. 유능한 사람이 되어야지, 유능한 '척' 하는 사람은 되지말자


나는 개인적으로 '덕장, 지장, 용장'중에 같이 일하고 싶은 리더를 고르자면 지장(智將)이다.

유능한 사람 밑에서 일하면 배울 점도 많고, 가이드도 명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인이 바쁘기 때문에 의외로 업무 외적인 부분에 대해 구성원을 잘 터치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유능한 사람이 있고, 유능한 '척' 하는 사람이 있다.

유능한 '척'하는 리더는 '지장'인 척 하는 '졸장'이다.


'척'하는 리더는 그럼 어떻게 구분할까?

1) 항상 본인이 상위자랑 친하다고 자랑하지만 정작 일은 해결해 오는 것이 없다.

2) 보고 방향을 본인 마음대로 틀었다가, 일이 잘못되면 애먼 팀원 탓으로 돌린다.


즉, 유능해 보이는 공만 자기 것으로 취하는 리더가 있다면

이미 팀 어디에선가는 붕괴가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위의 3가지, 지키기 어렵다. 쉽지 않으니까 리더겠지.

나 또한 2번째 직장에서 파트장 역할을 하고 부사수를 두면서 속이 터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다짐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들을 내편으로 만들고

일에 대해 동기부여를 넣어 줄 때, 결국 그게 우리 파트의 성과가 된다는 걸 믿어보자고.

그리고 2년이라는 시간동안 더디지만 한 팀으로 만들었고, 우리 파트의 성과로 만들었다.

나의 입사 전, 3년 내리 하락세를 걸어가던 전사 조직문화KPI도 처음으로 성장세로 돌려내는데 성공했다.

아마 우리 파트원들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2년동안 파트장을 하면서, 내가 팀원으로서 경험했던 해야할 것과 하지말아야 할 것들을

끊임없이 구분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나 스스로를 테스트 베드로 삼은 셈이다.)

물론 파트장과 팀장의 부담감의 차이는 매우 크겠지만, 그 본질은 다르지 않는다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한 조건 외에도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수많은 명제들이 존재할 것이다.

아직 나도 내 한 몸 건사하기도 어려운 직장인이지만,

끊임없이 올바른 길로 걸어가려고,

나의 옛날을 잊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리더가 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혹시, 지금 리더가 되어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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