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변하지 않더라.
인사팀에서 3년 즈음 일했을 무렵, 전사 기업문화를 담당하는 조직에서 이동 오퍼가 왔다.
당시 HRM 업무와 더불어 본부 기업문화 업무도 함께 담당하고 있었고,
답도 없는 업무이지만, 이 업무를 통해 구성원들의 고민이 조금이라도
해결되는 것을 볼 때 나름의 보람이 있었다.
그래서 조금 더 큰 조직에서 같은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
또 한번의 부서이동을 경험했던 터라, 이번 이동에서도 잘 적응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부서 이동을 선택하게 되었다.
내가 처음 이동을 한다 했을 때, 주변 친한 동료들이 꽤 많이 말렸었다.
첫 째는, 신생 조직이라 팀의 히스토리가 짧다는 것이었다.
둘 째는, 리더 이슈였다. 다들 그렇게 갈려나간다는 것이었다.
(오늘의 교훈, 주변 말을 새겨듣자)
실은 짧게나마 이동하게 될 팀의 리더를
과거에 같은 팀원으로써 경험해본 적이 있었다.
그때도 자기가 데리고 있던 그룹원과 소위 말하는 개싸움(?)을 했고,
그 덕에 내가 있던 그룹이 폭파되었다.....
왠만하면 중립기어를 박자는 생각으로 늘 회사생활을 해왔던 지라,
그 온갖 꼴을 옆에서 보고도
'그래... 내 일이 아니니 단정짓지 말자.'며
색안경을 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게 완벽한 나의 패착이었다)
나만 잘하면 별 문제가 없을 거라는 생각으로
결국 나는 팀 이동을 하게 되었다.
팀 이동 후 출근 첫 날, 나는 쎄함을 감지했다.
일단 이 남초 회사에서 유일한 여초 집단이었다.
같은 회사인데 텃세가 있었다.
나는 부서와 근무지가 함께 바뀌는 케이스라
기존에 사용하던 노트북을 반납하고 새로 받아야 했다.
그런데 첫 출근을 했는데 아무 조치도 되어 있지 않았다.
심지어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차 물어도 알려주지 않았다.
타 본부 동기들한테 물어물어 겨우 컴퓨터를 바꿨고, 일에 지장이 없게 투입될 수 있었다.
(나는 처음에 그것이 당연한 것인 줄 알았는데,
전년도에 먼저 근무지를 바꿔 옮겨온 동기와 식사를 하면서
원래 팀원이 새로오면 기존에 있던 팀원이 미리 다 세팅을 해주는 것이 관례라는 걸 나중에야 들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나름 긍정 회로가 돌아가던 때라,
'내가 친해지면 곧 안 그러겠지'라는 마인드로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 문제는 리더였다.
과거 잠깐 같은 팀이었을 때 자기와 같은 그룹원과 개싸움을 하던 행동을
팀원들에게 하고 있었다. 심지어 이제 보직까지 달았으니 더 심해졌다.
여고 일진이 돌아가면 애를 괴롭히는 그런 느낌....
딱 그걸 본 순간, '아... 나 팀 잘 못 옮겼다.' 속으로 직감했다.
그리고 곧 머지 않아 그 타겟이 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