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다 알아야 하는가?
“너는 누구야?”
질문에 나는 대답을 할 수 없다.
세상에 누가 자신을 몇 문장으로 완벽히 설명할 수 있겠는가.
질문 속에는 이미 틀이 있고, 나는 틀 안에 들어가지 않겠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성격, 취향, 꿈, 목표.
모두 이름을 붙이고 분류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나는 그것들을 정리하지 않는다.
그저 느끼고, 살아가고, 경험할 뿐이다.
그게 나라는 사람의 전부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너는 뭐 좋아해?”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나.”
물론 대답이 허술하다는 걸 알지만,
솔직히 말하면 허술한 내가 더 재미있다.
그렇다고 내가 방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잘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흔들리고, 길을 잃기도 하지만,
그래도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명확하지 않아도,
남의 기준에 맞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나이고, 내 속도대로, 내 방식대로
세상을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
“너는 어떻게 살고 있어?”
묻는다면, 나는 웃으며 말하겠다.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웃기지 않아? 몰라도 이렇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게.”
나는 오늘도 내 방식대로 지낸다.
라면을 끓이려다 배달 음식을 고르고,
널브러진 빨래를 보며 숨을 고르고.
여전히 나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오늘을 살아낸다.
이 정도면 충분히 대단하지 않은가.
어제의 나와 내일의 나는 모른다!
“봐, 이게 나야.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