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뉴욕에서 이상한 버스킹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다음 순간, 이상하지만 내가 사는 차원에서 떠다니며, 몰라도 아는 언어로 대화했지.
계속해서 다음 순간이야. 온 우주를 뒤적거리는 기분이 이럴까? 행복해.
잠깐. 기묘하게 익숙한데? 이상한데 인기를 끌었다? 이상하지만 내가 안다? 몰라도 안다? 과정은 어디 있지?
아! 꿈이구나! 허상이구나! 하긴, 내가 이렇게 근사하게 살 수 있을 리 없지.
이럴 땐, 참 원망스러워. 난 너무 쉽게 꿈을 인식해. 하필이면 최고로 행복할 때 알아버려서, 골치 아프지.
이쯤 되면, 꿈은 형편없이 일그러지지. 제발 무너지지 마. 물론, 이것도 나름 재미있는 일이야.
난 이 강력한 효용을 알아. 이렇게 무너지는 꿈을 어떻게든 붙잡으려, 억지로 더 자버리기도 하니까. 정말 자주 그러는 거 같아.
오늘도 아쉬운 잠이 끝나기 전에, 원하는 꿈 하나만 더 꿀 거야. 꿈이란 걸 알아버렸다면, 마지막 꿈은 내 것이니까.
아쉽게도 이건, 요즘 잘 안 되는 기술이야. 꿈을 맘대로 조종하는 건 좋았는데……. 여자의 가슴을 안 이후부터, 잊어버린 거 같아. 내가 나쁜 짓을 한다고, 스스로 들켜버린 거지. 그게 아무리 꿈이라도 말이야.
아무튼, 고무줄놀이하며 노래 부르는, 아름다운 꼬마 신들이 보여.
난 이 노래가 좋아. 물론, 이유는 몰라. 그냥 이 노래 좋지 않아? 너무 좋아서 가사 하나하나 외워버릴 정도야.
노래를 다 듣고 들켜서 다행이지. 또 노래를 끝까지 듣자.
이 상황은 내가 들키기 직전까지만 흘러가. 꼬마 신들의 눈알과 고개가 슬로모션으로 내 쪽으로 굴러가는 소리가 들려와.
꿈이 무너질 준비를 하고 있어. 더 이상의 모순을 뇌가 받아들이지 않아. 꿈인 거 다 아는데, 잔재주 부리지 말라고 성화하고 있어.
이제 난 여기 있으면 안 돼.
‘정말 개 같군. 2절이나 지어볼까?’
달콤한 꿈에서, 개 같은 기분으로 깨어나. 몇 번이나 이 모양이야. 하지만 이번엔, 뜻밖의 수확이네. 정말 2절을 지어볼까?
하지만, 이 과실은 생각보다 실하지 않아.
‘내 영혼은 목청을 좋아하고, 입 모양을 사랑하고 있는데……. 허! 꽤 시적이군. 꼴에 뭐 하는 짓이냐…….’
왜 꿈에선 사건만 있고, 과정은 없는 걸까?
꿈이란 하나의 회상이야. 인상적인 부분만 사진처럼 스쳐 가잖아. 과정은 이미 중요하지 않지. 왜인지 몰라도, 그냥 사진 한 장이 생각나는 거뿐이야. 사진은 그 자체로 이미, 확실한 물증이니까.
잠깐! 그럼 꿈에도 과정이 있는데, 기억을 못 하는 건가? 꿈이란 게 원래 논리가 안 먹히는 건데, 과정이 굳이 존재할까?
꿈에 과정이 있다면, 그건 뭘까?
어쩌면 배경의 재설정인지도 몰라. 내가 뉴욕에서 버스킹을 한다는 사실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만한, 합리화란 이름의 속임수……. 그것이 꿈의 과정일지도 모르지.
소년은 하나의 본질을 깨달은 거 같아. 머릿속이 환해지고 있거든.
“이건 꿈이야, 시야?”
푸른이의 불편한 표정이야. 아까부터 너무 보고 싶었지.
“꿈이 곧 시요, 시가 곧 꿈이지!”
오! 이제야 하늘이의 시간이 끝났구나.
“여전히 넌 지랄이구나.”
동의해~. 하지만 지금은 말이지…
“하늘아, 네가 정~말 좋아~! ><”
이게 맞는 선택이야.
“뭐라니?”
ㅋㅋㅋㅋㅋㅋ! 그래, 그 표정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