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정작 실천해보려고 하면 그대로 안되는 게 내 생각, 내 기분이라는 놈이다. 가만히 있다가는 걱정에게 시간이고 몸이고 다 내어주고 눈물만 줄줄 흘리게 된다. 어떻게든 기분 전환을 시켜줘야한다! 쫀득한 파파도나스 같은 걸로.
하나는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기.
단, 생각을 할 필요가 없는 일로. 타자를 부서져라 치는 것은 좋지만 부담감을 느끼며 일을 하려고 하면 효율은 더 떨어진다. 차라리 아무말이나 마구 쏟아내고 삭제해버리는 게 낫다. 나는 걱정이 엄습할 때 종종 색연필로 낙서를 하는데 꽃이나 별이나 눈동자나 아무거나 그려놓고 나면, '내가 아까 걱정했던 게 뭐였지?' 생각이 안 난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좋으니,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다.
두 번 째는 몸을 움직이는 일이다.
스트레칭이나 달리기같은 운동이 더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설거지나 청소도 훌륭하다. 나는 종종 머리가 아플 때 물걸레질을 하는데 반짝반짝 깨끗해진 바닥을 보고 있으면 기분까지 개운해진다. 사무실 책상을 정리하는 것도 좋다. 화장실에 잠깐 다녀오거나, 큼직하게 기지개를 켜거나. 어떤 것이든 좋으니 걱정이 나를 집어삼키지 못하게 온몸으로 저항해보는 것이다, 눅눅한 근심걱정이 어깨 위에 올라타기 전에.
마지막은 시야를 움직이는 일이다.
특히 자연을 보는 일은 마음을 가라앉힌다. 회사원 시절에는 일이 잘 안풀리거나 혼이 나면 종종 옥상에 올라 하늘을 바라보곤 했다. 탁 트인 파란 하늘에서 유유자적 흘러가는 구름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이 얼마나 크고 넓은 지, 그에 비해 내 걱정은 얼마나 작고 짧은지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하늘도 좋고, 꽃도 좋고, 나무도 좋다. 잠깐 시선을 창 밖으로 돌려 한결같이 잎을 틔우고 떨구는 자연을 바라보자. 눈도 쉬고 마음도 쉬이면서.
아, 또 하루가 시작됐다.
공교롭게도 또 11시다. 오늘도 서너시쯤 되면 나른해져 일이 잘 안풀린다고 징징댈 지 모르고, 해가 지면 금요일인데 나는 놀지도 못하고 이게 뭔 팔자야 한탄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식의 나쁜 생각이 문을 두드려도 오늘은 결코 놀아나지 않겠다. 달밤의 체조를 하건, 공방 대청소를 하건, 걱정을 물리치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많으니까!
* 마음관리를 위한 아트북 펀딩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