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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성씨 Mar 01. 2024

멋진 사업가 언니의 조언 3가지

참 좋아하는 언니가 있다.

예쁘고 건강하고 정이 많은 것도 언니의 매력이지만 무엇보다 정신력이 대단하다. 나는 쉽게 무너지고 자책하는데 언니는 꿋꿋하게 내일을 그린다.


오랜만에 언니와 토요일 데이트를 했다.

서울에 오랜만에 놀러오는데 제일 하고 싶은 게 뭐냐기에

사람 많고 차 많고 건물 많은 거 원없이 보자고 했다. 흔쾌히 수락해 준 덕분에 마포부터 여의도 더현대까지 촘촘히 오가며 사람 구경을 실컷한 주말이었다.


돌아오는 길. 재밌고, 맛있고, 아름다웠던 풍경 사이사이.

언니와 나눈 대화가 오래 마음에 남는다. 꽃피는 봄이 오기 전, 생각해보아야 할 주제가 아닐까 싶다.


1. 나라는 그릇은 어떤 모양일까.

언니의 그릇론은 심플하다. 사람마다 그릇의 깊이와 넓이가 다르고 그 속에 담고 싶은 물의 양도 다르다. 그릇이 항아리만큼 넓고 깊은데 물을 손가락만큼만 담아두고 싶은 사람도 있고 간장종지만한 그릇에 담고 싶은 물은 많아서 늘 흘러 넘치는 사람도 있다. 자기 그릇을 알고 만족할 만큼의 물을 담으면 늘 행복할 수 있다. 당연히 타인과 비교에서 좌절할 일도 없다. 30대는 내 그릇의 모양과 크기를 파악하는 시기여야한다. 만족할 정도를 정확히 짚어내기 위해서는 질문과 대화가 필수다. 하루 아침에 답이 나오지 않더라도 꾸준히 물어야 한다.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나는 어떤 행동, 상황, 사람에 진저리를 치는가.

이 때 행복의 기준은 가정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연 10억 정도 벌면 행복할거야,

서울에 내 집 마련 하면 행복하겠지.

막연한 바람, 잡히지 않는 미래를 담보로 행복의 틀을 짜면 달성될 때까지는 물론, 도달한 이후에도 이내 나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비교한다. 완성되지 못한 나도, 나다.

지금의 나를 찬찬히 살펴보며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을 알아차려야 한다. 싫어하는 것을 줄이고, 떼어내고, 없애고

좋아하는 것들로 일상을 채우면 비로소 나에게 알맞은 행복을 발견하게 된다.


2. 조급증을 달래는 우선순위 설정

비수기라 그런가. 마음이 영 헛헛하다. 충분히 비축해둔 것 같은데 불안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2월 매출 어쩌나, 한숨 쉬기보다 1분기 단위의 큰 목표를 세우는 건 어떨까. 하루 아침에 브랜드가 될 수 없다는 건 누구나 안다. 새로운 고객군을 발굴하는 것도 오래 사랑받을 제품을 만드는 일도 하룩밤 뚝딱 될 일은 아니다. 3개월 정도 조금은 여유있게 달력을 보고 이번 분기에 완수할 목표를 세우자.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우리 팀이 함께 해 갈 오늘의 일들을 적어보자.

아주 원대한 꿈도 오늘의 사소한 일들이 모여 이루어진다.


3. 일상의 기록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우리는 물건을 팔지만 스스로가 브랜드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방식으로 하루를 기록하고 공유하자.

화려하고 굉장한 순간이 아니라도 괜찮다. 땀흘려 택배를 보내고 고객님 한 분 한 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는 것으로 충분하다. 당연한 하루도 없고 똑같은 인생도 없음을 기억하자.


건강한 마음 가짐보다 중요한 건 없음을 새삼 느끼게된 하루였다. 100명의 사람이 걸어가면 행복의 정의도, 성공의 정의도 100개일텐데. 모두의 정의를 합쳐야만 비로소 완벽한 성공이라는 생각은 집어치우자. 나는 내 그릇에 맞는 행복을 가꾸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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