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귀엽다.
귀엽다는 말을 잘 쓰지는 않는다. 어린 아이나 동물들에게는 흔히 쓰는 말이지만, 성인에게는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성인도 충분히 귀여울 수 있지만, 그 말에 담긴 감정이 다소 버거운 느낌이 있다. 이성에게 귀엽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 그건 굉장한 호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귀여운 여인도 있고, 귀여운 할머니, 귀여운 할아버지도 계시다.
최근 법정에서 피고인이 머리에 하트모양을 그리고, 그 모습이 귀엽다며 지지를 표하는 방청객도 있다는 뉴스를 보면서, 내가 그 표현을 쓰는 걸 저어하는 이유가 전혀 근거 없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리 행동이나 모양새가 앙징맞고 곱살스러워 예쁘고 정겹다고 해도, 상황이나 격에 맞지 않는 경우에는 그 표현이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요 녀석은 참으로 귀엽지 않은가?
아침, 겨울바닷가 솔숲에서 만난 청설모다. 묻어둔 도토리를 찾으러 나온 건지 아침 식사를 구하러 나온 건지 행보가 분주하다.
2026. 1. 24.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