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상영작 소개 <연주>

by 로터리 시네마


<연주> 강경태(2024)


제1회 세번째 작품 <연주>를 소개합니다.


<연주> 스틸컷

Synopsis


알몸으로 널브러져있는 남자를 두 여자가 내려다본다. 한 여자는 남자의 부인이고, 한 여자는 남자의 애인이다. 두 여자는 남자의 사체를 들고 집나선다.


<연주> 스틸컷

Rotary Note


누군가에 대한 단편적인 이미지는 깔끔하고 날카롭다. 그래서 한없이 완벽해 보이기도 하며, 때로는 무심한 증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타인에 의해 쉽게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이런 이미지들은 우리를 여러 각도에서 둘러싸고 있는데, 간혹 이런 이미지들의 단면은 너무 날카로워 몸에 큰 상처를 입힌다.


<연주> 속 두명의 주연주는 자신에게 이런 상처를 입히는 한 남자로부터 벗어나려는, 이 관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한다. 그들은 한 남자와의 관계에서 ‘주연주’라는 온전한 자신이 아닌 단면적인 이미지와 함께 존재했는데, 이를 이름의 형태로 보자면 성과 이름이 함께 있는 완전한 형태인(온전한 자신이라고 할 수 있는) ‘주연주’가 아닌 ‘연주’(불완전하고 단면적으로)로 볼 수 있겠다.


<연주> 스틸컷

이렇게 단면적으로, 불완전하게 존재한 두 연주는 마치 거울을 기준으로 정확히 서로 반대에 위치한 사람처럼 보인다. 한 명은 ‘연주’, 한 명은 거울에 반사된 ‘주연’처럼.


완전히 달라보였던 두 사람이 함께 그 관계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은 서로를 통해 온전한 자신을 되찾는 과정이 되었고, 그런 ‘주연’과 ‘연주’의 만남은 서로가 ‘주연주’라는 이름으로 온전히 존재하게 했다. <연주>는 타인이 만든 자신의 단면을 계속 몸에 찔러 넣는 관계 속에 존재하는 자신을 지키려는, 극복하려는 모습을 가끔은 어설프게, 그리고 대담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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