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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내고 존재하기 :
우리는 연신 진심을 노래한다.

by 로터리 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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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혜화동로터리 영화파티의 상영작 <버텨내고 존재하기>의 리뷰 [우리는 연신 진심을 노래한다]를 공개합니다.


우리는 연신 진심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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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텨내고 존재하기>는 1935년 개관해 현재까지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광주극장을 담고 있다. 매표소, 상영관, 영사실 등 섬세하게 살펴보려는 듯 장소를 담아내는 영화의 시각은 클로즈업에서 미디엄 쇼트를 반복하고 극장의 일상이 묻어있는 곳곳에 여덟 뮤지션을 초대해 공간을 가꾼다.


영화는 ‘버팀’과 ‘존재’를 향한 진심을 광주극장을 경유해 뮤지션들의 음악 선정부터 그들의 인터뷰까지 다양한 구성을 통해 표현하였다. 마찬가지로 광주극장이 버텨내고 존재했던 시간을 목격하기 위해 물리적인 극장의 구조 위로 쌓인 비-가시적 덩어리를 횡단하는 이야기를 살핀다. 놀랍게도 단숨에 계단과 복도에서 노래를 부르던 프레임 속 사람들이 스크린의 막을 뛰어넘어 상영관을 구성하는 일원이 되고, 고개를 돌리면 나의 옆자리에서 숨 쉬고 있는 한 명의 관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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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극장을 존재하게 만드는 힘은 그 공간을 향유한 관객에서 시작된다. 어떤 이들이 시간을 보내고 지켰는지에 따라 공간이 담고 있는 에너지는 시시때때로 변화하고 그들을 지탱하는 이야기는 지층을 만든다. 라이브 공연이 회차마다 담긴 내러티브가 상이한 것과 마찬가지다. 개성 넘치는 아티스트들의 목소리와 사랑하는 마음이 꾹꾹 눌러 담긴 음악은 관객에게 은은하게 공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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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내고 존재하기>는 버텨내고 존재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예술가들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위로이자, 사랑하는 것을 향해 보내는 아낌없는 러브레터다. ‘버팀’과 ‘존재’라는 단어에 대한 막연한 어려움을 상쇄시키고 가치 있는 유쾌함을 선사함과 동시에 ‘우리는 그렇게 살아있어요’를 생생한 곡조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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