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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Rotary Interview :
최정현 감독

<예티>의 최정현 감독님과의 인터뷰입니다.

by 로터리 시네마
tempImageDh8p4J.heic <예티> 최정현(2024)

Q1. 영화 <예티>에 대한 짧은 소개 및 최정현 감독님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정현 감독 : 안녕하세요. 계원예술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연극영화과 44기 최정현입니다. 고등학교 재학 중 현재까지 단편영화 세 편 연출하였고, 그 중 두 번째 작품인 <예티>는 고등학교 내에 동성연인인 도윤이와 성민이가 겪게되는 일을 담은 영화입니다.


Q2. ‘예티 은하’의 존재를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영화 속에 녹이게 된 계기를 알 수 있을까요? 그리고 감독님이 그리고 계신 ‘예티 은하’에 대한 설명도 궁금합니다.

최정현 감독 : '예티 은하'의 존재를 접하게된건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였습니다. 그 후에 신화 속 설인 ‘예티’의 이름을 가진 은하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기사를 찾아보았고, 우주 먼지에 가려져있던 예티 은하의 흔적을 발견했다는 기사를 보게되었습니다. 관측되기 힘들었던 예티은하를 "신화 속 생명체 예티"라는 의미로 이름붙였다는 이야기처럼 분명히 존재하지만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을 ‘예티은하’라는 소재로 엮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이라는 것이 존재 유무를 그리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특히 마음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해봤습니다. 그렇게 고등학생 도윤과 성민의 이야기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tempImageeeGBuy.heic <예티> 스틸컷

Q3. 영화 속 장면 전환 사이 몇차례 ‘예티 은하’ 사진과 우주를 공명하는 듯한 사운드가 겹칩니다. 어떤 의도가 담겨 있을까요?

최정현 감독 : 영화에서 갑자기 튕겨나오는 듯한 우주의 공명음처럼 귀를 멍해지게하는 사운드 디자인과 예티 은하의 이미지들은 마치 도윤의 감정선과 교차편집되는 것 같은 의도를 가지고 편집하였습니다. 그래서 원래 의도대로라면 후반부로 영화가 흐를수록, 도윤의 감정 상태에 맞춰 점점 암흑성운에 의해 가려졌다가 소화기를 분사하는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암흑성운 없이 굉장히 밝게 빛나는 예티 은하의 이미지를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안타깝지만 제 기술적인 능력의 한계로 예티 은하 이미지만 삽입하게 되었습니다. 제 기술적인 능력이 향상된다면 다음 작품에서는 제가 원하는 그림을 담아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Q4. 최정현 감독님께서는 영화를 배우는 고등학교에서 <예티>를 만든 거로 알고 있는데요. 영화 속 주인공 ‘도윤’과 ‘성민’도 함께 영화를 배우고 있는 친구들인가요?

최정현 감독 : 네. 계원예술고등학교에 연극영화과에 재학중인 연극전공 친구들입니다. '도윤' 역을 맡은 은호, '성민' 역을 맡은 용준이 둘 다 한 기수 후배들인데, 더운 날씨에 첫 촬영인데도 제 말에 끝까지 집중해주면서 고생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영화를 도와준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tempImageDn3IPh.heic <예티> 스틸컷

Q5. <예티>의 마지막 시퀀스에서 소화기 연기로 학교를 가득채우는데요. 쉽게 만든 장면은 아닐 거 같습니다.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최정현 감독 : 복도가 소화기 연기로 가득 채워진 것을 연출하기 위해서 포그머신을 대여해 사용하였는데요, 기계가 상당히 무거워서 스태프들이 많이 고생하였는데, 복도에 설치된 스프링쿨러때문에 한 테이크를 찍을때마다 환기를 시켰다가 다시 연기로 채우는 것을 반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중학교 선생님이셨던 손종배선생님께서 학교 대여에 크게 도움을 주셨습니다.


Q6. 소화기 연기가 가득 찬 학교에서 홀로 서있는 도윤의 뒷모습,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최정현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예티>의 명장면은 무엇일까요?

최정현 감독 : 마지막 장면에서 도윤이가 뒤를 돌아볼 것인가에 대해서 지도교사 선생님과 정말 길게 이야기했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다는 코멘트를 지도교사 선생님께 꼭 보여드리려고합니다. 크하하. 모든 장면을 잘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중에서도 저는 도윤과 성민의 관계가 반 친구들에게 들키게되는 장면을 좋아합니다. 마지막 풀샷에서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과, 둘을 감싸는 친구들의 시선이 도윤과 성민을 앞 뒤로 감싸며 암흑 성운에 의해 가려져있다 그것이 그대로 노출되어버리는 예티은하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잘 담아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tempImage6bjJoq.heic <예티> 스틸컷

Q7. <예티>라는 작품을 만들기까지, 감독님의 영화 제작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최정현 감독 : “지금 죽더라도 어제를 후회하지 않는 쿨함과 오늘 죽더라도 내일을 꿈꾸는 낭만” <내일을 향해 쏴라> 영화의 한 코멘트입니다. <예티>라는 작품과는 꽤 다른 결이지만 제가 영화를 제작하는데 항상 원동력으로 삼는 문장입니다. 제 첫번째 연출작 <이쿠조! 일격필살 로맨스>에서 제가 영화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잘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이쿠조! 일격필살 로맨스>는 코미디 액션 장르의 쿵푸 영화인데, “https://youtu.be/uQYs_cexZQs”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Q8. <예티>를 향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최정현 감독 : 우리 사회에서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존재 여부에 대해 의문이 생기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본 관객분들께서 그런 순간이 올 때 이 영화를 떠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끝까지 열심히 해준 조연출 금비, 무거운 카메라 들고 고생해준 촬영 지윤이, 촬영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해준 제작 성준이, 소품 준비하느라 고생한 미술 한나, 늘 카메라 뒤에서 고생한 사운드 동하, 더위에 쓰러질뻔한 조명 강현이, 촬영 내내 집중해준 승기, 폭염에 얼음물 사주신 노고현 선생님, 항상 도와주시는 손종배 선생님, 박혜정 선생님, 그리고 보조출연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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