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장편 개봉 작품 <내 이름>을 소개합니다.
수급자인 민서는 먹먹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취업준비생인 서연의 명의를 빌려 일을 하던 도중 민서의 욕심으로 둘만의 비밀이 들킬 위기에 처한다.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단순한 질문에 선뜻 회신을 남기지 못하는 두 여성이 있다. 노동으로 자기 삶의 저변을 넓혀가는 우리에게 21세기의 사회는 가끔 너무 혹독하고 냉담하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더 열심히 살아야 할까.
뇌병변 장애를 안고 있는 엄마를 둔 ‘민서’는 근로 소득이 조금만 늘어나도 생계 수급이 끊길 위기다.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듯 집주인까지 방을 빼달라는 통보를 남긴다. 퍽퍽한 현실의 연속, 어느 날 오랜 친구 ‘서연’이 본인의 명의로 이력을 남겨 취업을 도와줄 수 있냐는 솔깃한 제안을 남긴다. 서연의 이름을 빌리면 소득을 늘릴 수 있다. 망설임도 잠시 ‘민서’는 ‘서연’으로 살기 시작하자 감당하지 못할 행복이 연속된다. 직장에서의 인정, 사랑하는 연인, 경제적 여유까지. ‘내 이름’을 외면하자 돌이킬 수 없는 유혹들이 민서를 가득 채우고 결국 자신의 이름을 잊게 만든다. 그녀의 이름은 어디로 사라지고 있을까? 결국 눈두덩이처럼 불어난 거짓말이 들킬 위기가 찾아온다.
태어나 처음 받는 선물.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내 이름’이지 않을까. 우리의 삶은 각자의 성실함을 토대로 이름을 빛내는 과정이다. 삶은 타인이 아닌 스스로에게 인정받을 때 가장 빛나기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노동, 어쩌면 따분한 삶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공들인 하루에서 삶의 유의미가 탄생하고 나의 이름을 윤이 나게 만든다. 두 여성은 서로의 이름을 빌리고, 빌려주며 자기 삶의 한구석을 갉아먹는다. 영화 <내 이름>은 이름을 잃게 된 두 여자의 삶을 통해 사회의 가혹한 현실을 비추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도 지켜야 할 우리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이름에 기대어 설명하고 있다.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질문이 스크린을 넘어 우리에게 공명한다. 2025년 ‘제5회 혜화 영화 파티’에서 ’민서’와 ‘서연’이 영화를 통해 남긴 회신을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제5회 사전예매는 링크트리의 구글폼을 통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