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세번째 작품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소개합니다.
딸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할머니 옥분은 어느 순간부터 가족들의 눈치를 보고, 자신의 자리가 없다는 생각에 무력감을 느끼다, 스위스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이름을 붙이는 것은 대상에 대한 기억과 감정을 담는 그릇을 만드는 행위 같다. 대상을 감각할 때마다 여러 색과 모양의 마음이 담기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조그만 다른 주체가 있는 것처럼 그저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관계가 이름을 대신하게 될 때, 우리는 그 모양과 색에 맞는, 어울리는 마음만 감각하고 담게 된다. 대상은 좀처럼 변화가 없고 조화로워 보인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 딸에게 옥분은 언제나 ‘옥분’이 아닌 ‘엄마’로 존재하는, 변하지 않고 기댈 수 있는 대상이었겠다. 가족의 구성원으로 살아온 옥분은 이제 요양원에 가는 것은 아닐까 걱정해야 한다. 이제 죽음도 자신의 의지로 맞이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함은 자신의 삶을 찾게 만든다.
그렇게 말숙과 함께 스위스로 떠날 준비를 하는 옥분의 모습은 ‘엄마’, ‘할머니’가 아니라 마치 천진난만한 아이 같아 보인다. ‘옥분’으로 불리는 순간들은 자유롭게 살아가는 존재를 멀리서 바라보는 것 같다. 영화는 관계로서 존재했던, 기꺼이 그런 대상이 되었던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모습을 따스하게 보여준다.
제7회 사전예매는 링크트리의 구글폼을 통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