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로터리 영화파티가 소개하는 다섯 번째 공간, ‘쿤스트카비넷(Kunst Kabinett)’에 다녀왔습니다.
혜화파출소 옆 골목으로 들어가 혜화칼국수를 지나, 작은 빵집 콩플레를 돌면 빨간 문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연우소극장 건물로 익히 알려진 이 건물에는 또 다른 공간이 숨겨져 있는데요. 이곳이 바로 ‘쿤스트카비넷’이 자리한 공간입니다.
2022년 설립된 문화예술 플랫폼 쿤스트카비넷은 예술가들이 창작 가치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는데요. 작년 가을, 쿤스트카비넷은 혜화동로터리에 새로운 공간을 열고 다채로운 시도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쿤스트(Kunst)’는 독일어로 ‘예술’, ‘카비넷(Kabinett)’은 ‘작은 방’ 혹은 ‘공간’을 뜻한다고 하는데요. 혜화동 쿤스트카비넷에서는 국내외 다양한 앰비언트 뮤지션들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이외에도 음감 모임 ‘사운드 시즈닝 클럽‘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날은 일본의 앰비언트 뮤지션 ‘히로시 에비나’의 <Be Still, the Horizon Moves>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푹신한 의자에 앉아 공연을 기다리자 점차 불이 꺼졌고, 이날 공연의 호스트이자 한국의 앰비언트 뮤지션인 ‘모하니’의 무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어서 등장한 히로시 에비나는 그가 직접 준비한 몽환적인 영상과 함께 관객들을 그의 음악 세계로 데려갔습니다.
부드러운 조명, 세심하게 놓인 오브제들, 그리고 공간을 가득 채우는 앰비언트 사운드. 이날 쿤스트카비넷에서는 현재에서 벗어나 비밀스러운 방에 들어선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쿤스트카비넷이 혜화를 더욱 새롭고 실험적인 음악들로 가득 채워주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