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by 김성희

미련한 짓일까?

어리석은 짓일까?

무리한 짓일까?


쌓아왔던 내 사랑, 내 진심

내 가정, 내 삶.......

내가 진정으로 지켜내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지나간 사랑을 붙들고

다시 예전처럼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도

한때 행복했던 과거를 붙들고

현재 지옥 같은 불행을 움켜쥔 채


그 어느 것 하나도 놓지 못해

두 어깨 위에 짓눌리는 무게

어느 쪽을 덜어놔야 가벼워지는 것일까?

진심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끝없이 자신에게 질문하고 질문하고


내가 지켜내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쓸모없는 내 자존심일까?

아이들을 핑계로 가정을 지키고 싶은 것일까?

쓰레기 같은 인간을 곁에 두고

나는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지옥을 만든 그에게

너도 같은 지옥에서 견뎌봐야 한다는 복수?

애증의 관계?


감정적으로 이별을 선택하고 싶지 않아서

질질 미루고 끌려온 시간들

나 자신에게 바라왔다

감정적이 말자고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자고

객관적으로 판단될 때 그때 이별해도

충분히 늦지 않을 거라고


그리고

지금 여기까지 흘러왔다

분명 불구덩이에 뛰어든 것은 나였다

그를 지옥에 보내버리고 싶은 것도 나였다

하지만

그 지옥에는 그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도 함께 있었음을......


많은 시간이 흘렀다

분노의 감정도, 그에 대한 느낌도

서서히 사라졌다


한때, 그 사람은

내가 사랑한 사람이었구나

내 남편이었구나

아이들의 아빠였구나

그에 대한 감정은 식어버렸지만

저런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고

그와 모든 것을 정리하지 않은 지금도

변함없는 사실일 뿐


내가 끝까지 지켜내고 싶은 것은.......

나의 행복이었을까?

그의 행복이었을까?

우리 아이들의 행복이었을까?

내 가정이었을까?

내 자존심이었을까?

내 안정된 삶이었을까?


나는 오늘도 여전히

내 안의 진심을 찾아 선택할 내 마음을

찾고 있는 중이다

충분히 헤매고 방황한 후에 찾아올 그 선택은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럽고

가장 잘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나 자신을 믿어본다


그리하여

내 마지막 선택의 순간에 웃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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