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이루기 위해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월트 디즈니-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 신영복 처음 중 -
"모든 날이 작은 삶이다. 모든 깨어남과 일어남은 작은 탄생이고
새로 맞이한 모든 아침은 작은 젊음, 모든 잠은 작은 죽음이다."
-쇼펜하우어 [우리 자신에 대한 우리의 태도] 중-
나이를 먹으면 더 많이 알고 더 이상 배울 것들이 사라지는 줄 알았다.
어려서 어른들을 볼 때면 어른들은 무엇이든 다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니 오히려 배워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지는 듯하다.
죽기 전까지 다 배울 수도 다 알 수도 없겠지만 세상은 모르는 것 투성이로 가득하다.
우리가 나이가 많을수록 더 많이 알고 있다는 그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삶은 경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우리는 모든 경험을 다 하며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한 번의 삶이라서, 처음과 마주하는 그 모든 날들 앞에 우리 모두는 초보자이다.
매일 눈뜨는 순간부터 오늘이 처음이듯 눈 감는 그 순간은 오늘의 마지막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것을 두려움이 아니라 모르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모르는 게 당연하다면 늘 겸손의 자세로 살아야 한다.
언제나 초보자라는 생각, 그러니 실수에도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나는 실수를, 실패를 부끄러워했던 시간들이 많았다.
그것은 겸손을 모르는 삶이었으며 오만한 삶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끄러워야 했던 이유를 생각해 보니
실수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타인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한 두려움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는 여유마저 생긴다.
'왜 다 알아야 하는데? 어떻게 다 알아? 나이가 모든 것을 다 알게 할 수 없잖아?
왜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타인이 생각하는 것을 더 걱정해야 하는데?'라며
실수와 실패를 대하는 약간의 뻔뻔함이 생겨났다.
내가 아는 삶은 늘 배워야 할 것으로 가득하다는 것뿐이다.
그러니 이제 어디에서든 모르면 모른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고
타인의 시선 때문에 모르는 것을 알고 있는 척해야 할 필요가 사라졌다.
모르는 것이 부끄러움이 아니라
모르는데 그것을 배우려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부끄러운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수와 실패의 두려움을 안고 산다면 우리 삶 앞에는 더 이상 성장이란 없다.
그런 생각들은 오히려 성장을 멈추게 하는 장애물이 될 것이다.
경험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의 투성이로 가득한 삶이다.
경험한다 해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에 늘 새로운 것을 마주해야 한다.
그러니 우리가 알고 있다는 그 모든 것들은 그저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쩌면 삶은 많은 것을 얻음과 동시에 많은 것을 잃어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생명을 얻었지만 죽음을 얻은 인간의 삶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어차피 시작하고 또 시작해야 하는 시간 앞에서
우리가 당당한 초보자로 살아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삶은 처음의 연속이며 실패의 연속이라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그것을 초연함으로 대할 수 있을 것이다.
초보자로 사는 수많은 날들이 경험을 쌓는 일이 되어
'그런 것도 알아?'라는 말에 미소를 지을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이 더 큰 실패"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그 실패의 시간을 좀 더 들여다보고 곱씹어 보면 어떨까.
처음을 마주하는 초보자의 삶 앞에 어쩌면 처음은 실패는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어떤 힘든 상황도 그에게 정신력을 보여줄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나는 당신이 결코 불행한 적이 없었으므로 불행하다고 평가합니다.
당신은 적수가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아무도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를 테고, 당신 자신도 모를 겁니다."
- 세네카 [섭리에 대하여] 중 -
"세상이 너에 대해 무엇이라 말하는지 더 이상 신경 쓰지 말고
네가 스스로에게 어떻게 말하는지 신경 쓰라." -몽테뉴 [고독에 대하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