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희 Dec 20. 2024

기대로부터의 자유

"기대를 낮추면 세상은 더 아름다워진다." - 앨런 왓츠

"기대는 현실의 적이다." - 진 아우스테르

"불가능을 기대하라, 가능은 항상 뒤따른다." - 루이스 캐럴

"기대 없는 삶은 사막과 같다." - 프란츠 카프카


내 삶이 오늘은 어제보다 더 행복할 거라는 기대.

그 기대는 나에게 있어 늘 삶의 희망이자 고통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이었다.

때로는 기대라는 것이 좌절과 실망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늘 기대로 가득하지 않은가.

타인이 내게 하는 기대, 내가 타인에게 하는 기대

나 자신이 스스로에게 하는 기대, 일과 사랑에 대한 기대

꿈에 대한 기대, 그 외 수많은 기대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은 기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기대가 없다면 희망이 없고, 희망이 없다면 삶은 사막과도 같을 것이며

무의미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가장 먼저 버린 기대는 사람에 대한 기대였다.

'내가 하는 것만큼 나에게 하겠지'라는 그 기대가 얼마나 부질없는지 

얼마나 실망을 안겨주는 것인지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신과 타인의 관계 속에서 가장 자유로운 것은 

어떤 기대도 하지 않은 것이며 내가 나를, 나의 삶을 존중하듯 

타인을, 타인의 삶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가 그 사람이 아니듯 그 사람이 내가 아니라는 사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린 서로에게 기대를 버려야 할 것이며

그저 나는 나대로 그는 그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즉 각자의 생김대로 살아간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타인에게 기대를 버리는 순간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사람에게 그 어떤 이유에서든 기대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로 했다.

아니 감히 이해할 수 없으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나 자신과 내 삶에 대한 기대는 절대로 져버리지 않을 것이다.

내게 남은 삶의 유통기한이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품고 있는 기대들이 내 삶의 등불이 되어 나를 이끌 것이다.

기대가 좌절이 되고 실망이 되어도 인정하면 그뿐이고

나는 또 다른 기대를 품고 또 다른 기대로 살아가면 그것으로 행복할 것이므로.

"불가능의 기대"라는 단어에 나를 시험하며 살아가기로 했다.

역설적이지만 대담한 기대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을 이루게 하며, 

그 과정에서 크고 적은 가능성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무엇인가를 기대한다는 것은 곧 실망한다는 것이며

기대하지 않는다면 실망도 없을 것이니, 

기대에 대한 두 갈래 길에서 실망을 할지라도 기대를 하는 삶으로 

살아가는 것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 아닐까.

분명한 것은 우리는 같은 삶을 살아갈 수 없고

그러기에 틀린 삶은 없다는 것이며

결국 자신이 원하는 삶과 원하지 않는 삶만 있을 뿐이라는 것을.

그러니 그저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자신의 삶에 '나'라는 중심을 잡고 살아간다면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나로서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수많은 선택지에 과연 옳은 정답이 있기는 한 것일까?

나를 살리는 기대

나를 죽이는 기대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삶에서 버려야 할 기대와 

가져야 할 기대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셨나요?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걸러내는 것이 가장 지혜롭고 

현재를 살아가는 자유로운 삶이 아닐는지요.


어찌 될지 모르는 기대를 희망으로 품되

기대에 대한 정답을 정해놓고 살지 않기를 바랍니다.

인생은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 찬 여정인 듯합니다.

때로는 기대가 실망으로 이끌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기대는 자신에게 동기부여와 희망을 안겨 준다는 것을.

꿈을 이루는 데 있어서는 기대는 분명 원동력이 된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가장 큰 기쁨은 기대하는 것에서 나온다." - 소포클레스

누군가에게 기대는 현실에서 괴리감을 주지만

누군가에게 기대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기대하는 삶을 살라고 해놓고 기대를 낮추라고 하는 역설적인 명언들이

때로는 '그래서 어떻게 살라고?'라는 말이 툭 튀어나오게 만들기도 합니다.

결국 어떻게 사는 것은 자신만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것을.

삶의 여정에서 마주치는 기대와 실망, 희망과 절망 사이의 균형을 잘 조절한다면

기대로부터 마음껏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을.


어느 누구도 우리를 구속하지 않습니다.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한계를 정할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어떻게 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 모든 것들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자신이라는 것을...

자신만이 자신에게 그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