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부여잡고

by 김성희

오늘도 나의 하루의 끝을 부여잡고

오지 않은 내일을 부여잡고

살아있을 내 삶을 부여잡는다


사춘기 시절 삶에 의미를 잃었을 때

살고 싶은 생각조차 들지 않을 때처럼


요즘 나는

사람에 삶에 아무 미련 없는

살아있는 송장처럼

숨만 쉬는 듯하다


왜 살아야 하는지

왜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아무렇게나 살아내는 오늘이

너무 안타까운 시간인 줄 알면서

나의 무력감은 좀처럼 가시질 않는다


어떻게 회복을 해야 하는지

답을 찾지 못한다


습관처럼 웃고

습관처럼 자고

습관처럼 끼니를 챙긴다


이대로

사는 게 맞는 걸까?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

그저 하루를 살아내는 내가

살아갈 가치조차 없는 것처럼


사춘기 이후 찾아온

두 번째.....

나는 지금 그 고비를 지나는 중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나는 무엇을 또 선택할지


어떻게 살고 싶은 거지?

숨 쉬고 있는 나는

살아있는 나의 삶을 부여잡고

어디로 흘러갈지 모를 미지의 세계를 향해

영혼 없이 걷고 있다


이런 거구나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지는 순간이

나를 버티게 해 주었던 그 모든 것들이

이제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나 자신조차도......

언제 떠날지 모를 오늘을 부여잡고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나.......

왜.......

살아야 하는 거지????

오늘도 살아있는 나를 써 내려간다

그것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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