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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장 소중한 선물들

by 작꾸천치


매일매일 성장해 가는 아이들을 보며, 때로는 아이들의 눈을 들여다보며 문득 생각합니다.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통장 잔고, 부동산, 주식으로 돈 버는 법...

물론 이런 것들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재산의 가치는 하락하고, 학벌의 가치도 달라집니다.


진정 시간이 지나도 빛바래지 않을 유산은 따로 있습니다.

믿음, 삶을 대하는 태도, 마음속에 간직한 지혜, 그리고 무조건적인 사랑.

아이가 첫걸음마를 뗄 때 혹시 넘어지기라도 할까 봐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거나, 손을 내밀어 아이들을 잡아 주었듯, 인생의 여정에서 우리의 자녀들이 홀로 설 때도 의지할 수 있는 내면의 나침반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삶의 나침반

아침에 일어나 바쁜 시간이지만 아이들과 짧은 아침식사를 하면서,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또 데려오는 차 안에서, 또 서로의 바쁜 스케줄로 자주는 어렵지만, 함께 하는 저녁식탁 앞에서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알려줄까?"

"오늘은 아이들에게 무슨 얘기를 해 줄까?"

"내 행동은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쳤을까?"


하지만 실제 그런 시간들은 대부분 아이들의 일상의 이야기, 학교 이야기, 친구들 이야기, 갖고 싶은 물건 이야기, 교회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사춘기인 딸과는 가끔은 어색한 분위기도 연출되지만요.

그런 일상의 순간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처음에는 행복인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압니다. 그러한 순간순간들이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라는 것을요.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이라는 생각, 그렇게 하나둘 모인 생각들이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유산들의 재료가 되었습니다.


사랑과 무조건적인 지지, 섬김, 나눔, 성실함과 정직, 배려와 감사, 도전과 용기,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법까지. 때로는 우리도 부모는 처음이어서 눈물 나게 서툴고, 부족한 부모이지만, 그래도 꼭 전하고 싶은 삶의 나침반이 되어줄 지혜들입니다.


완벽한 부모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여정

좋은 부모가 되려는 노력 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가끔은 선을 넘어 우리의 욕심이 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자주 지치고 좌절합니다. 그리고는 우리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기도 하지요.


내가 부모로서 잘하고 있는 걸까, 자격이 있는 걸까?

나는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을까?

아이가 나를 신뢰하고, 마음을 열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아이에게 어떤 가치관을 물려주고 싶은가?

내가 가르치는 것과 실제로 보여주는 행동이 일치하는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있는가?

아이가 자기 힘으로 인생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을까?

실패를 경험하게 두고 성장할 기회를 주고 있는가, 아니면 과보호하고 있는가?

경제관념, 시간 관리, 책임감 등을 잘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는가?

신앙이 의무가 아니라 기쁨이 되도록 이끌고 있는가?

내가 신앙적으로 좋은 본을 보이고 있는가?

아이가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찾도록 돕고 있는가?

부모의 기대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가?

실패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 속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살도록 격려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며, 부모로서 우리 자신에 대한 의심은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이 책은 완벽한 부모가 되자라는 부담을 주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우리도 부모로서 날마다 배우고, 실수하고, 다시 일어나는 여정 속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겸손한 고백입니다. 아이와 함께 우리도 성장하고 있음을, 그리고 그 불완전한 과정 자체가 아름답다는 것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당신은 어떤 유산을 남기고 싶나요? 당신은 어떤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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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탁에서, 거실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같이 보며, 아이들 등굣길 하굣길에서, 산책을 하면서, 가끔씩 찾아오는 아이들과 단 둘만의 데이트에서, 아이들과 주고받는 카톡 속에서, 주말 가족 나들이에서, 가족 여행 중에서 혹은 잠들기 전 책을 읽어주며...


우리는 이렇게 매일 매 순간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물려주고 있습니다.

그것이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우리의 말과 행동, 선택과 가치관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집니다. 당신은 부모로서, 혹은 한 사람의 인생 선배로서, 아이들에게 어떤 유산을 남기고 싶으신가요?


그 답을 찾아가는 따뜻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진짜 유산들에 대한 여정이 지금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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