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나무 리더십
당신은 이런 경험이 있지 않은가? 밤늦게까지 프로젝트를 완성했지만, 회의에서 상사는 당신의 노력은 언급하지 않고 사소한 실수만 지적한다. 또는 팀 성과에 결정적 기여를 했음에도, 그 공로는 다른 이에게 돌아간다. 혹은 위기 상황에서 모두가 책임을 회피할 때, 당신만 홀로 남겨진 기분.
한 중간 관리자는 이렇게 말했다. "6개월 동안 야근하며 준비한 프로젝트가 마지막 순간에 예산 삭감으로 취소됐어요. 팀원들은 실망했고, 저는 그들 앞에서 회사의 결정을 설명해야 했죠. 그 순간 느꼈어요.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우리는 이런 순간마다 두 가지 길 앞에 선다. 분노하고 좌절할 것인가, 아니면 그 속에서도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을 남길 것인가.
향나무는 독특한 특성을 가졌다. 도끼로 찍히는 순간에도, 그 상처 난 자리에서 강렬한 향기를 발산한다. 자신을 해친 도끼조차 향기롭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 아닐까?
리더십에 대한 우리의 통념은 종종 '앞에 서서 이끄는 사람', '카리스마 있는 연설가', '탁월한 의사결정자'에 머문다. 이런 능력들은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만 빛난다. 하지만 진짜 리더십은 역경 속에서 드러난다.
불공정한 비난을 받을 때 - 한 팀장은 상부의 결정으로 팀원들에게 불리한 소식을 전해야 했다. 모두가 그를 원망했지만, 그는 불만을 토로하는 대신 "이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팀을 다시 모았다.
공로를 인정받지 못할 때 - 한 신입사원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상사의 이름으로 발표됐다. 그는 억울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아이디어가 회사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며 묵묵히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책임만 떠안게 될 때 - 프로젝트가 실패하자 모두 책임을 회피했다. 한 팀장이 "저희의 실수였습니다"라고 말하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 순간 팀은 비로소 솔직한 소통을 시작했다.
향나무 리더십은 결국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는 자세다. 내가 당장 상처받더라도, 그 과정에서 주변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그 상처 난 자리마다 세상을 향기롭게 한다.
리더란 무엇인가.
좋을 때 웃고, 나쁠 때 사라지는 사람이 아니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순간에, 모든 책임을 껴안고, 끝내 주변을 이롭게 만드는 존재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억울할 때가 있다.
노력했지만 인정받지 못하고, 성공했지만 칭찬 대신 비난을 받을 때도 있다.
이때 많은 사람은 마음속으로 주저앉는다.
'왜 나만?'
'이게 무슨 의미가 있지?'
하지만 진짜 리더는 다르게 묻는다. 이 순간, 나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
향나무는 찍히는 순간에도 스스로를 증명한다.
베이는 아픔을 참아내며,
자신을 찍은 도끼에조차 향을 묻힌다.
억울하고 분노해도, 결국 마지막에 남는 건 향기다.
리더십은 화려함이 아니다.
좋을 때 빛나는 게 아니다.
리더십은 상처받을 때, 꺾일 때, 무너질 때 드러난다.
그 순간조차 타인을 품을 수 있다면, 그때 비로소 우리는 리더가 된다.
향나무처럼.
부러져도 향을 남기는 사람.
찍혀도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사람.
그런 사람이 결국 세상을 움직인다.
당신은 향을 남길 준비가 되어 있는가?
당신이 리더 자리에 있든 아니든, 매일의 선택에서 향나무가 될 기회는 있다
불공정한 상황에서도 원망하기보다 건설적인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자신의 공헌이 인정받지 못해도, 그 성과가 조직에 도움이 된다면 묵묵히 다음 단계를 준비할 수 있다
모두가 침묵할 때 먼저 솔직해질 수 있다
팀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함께 아파하고 함께 일어설 수 있다
진정한 리더십은 직책이나 권한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매 순간의 선택에서 비롯된다.
찍히더라도 향기를 남기기로 한 선택.
상처받더라도 원망보다 성장을 선택하는 마음가짐.
그것이 향나무 리더십의 본질이다.
오늘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당신이 떠난 자리에 어떤 향기가 남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