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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나는 왜 이렇게 초라할까?

자기 인식의 오해와 진실

by 작꾸천치


내가 보는 나 VS 남이 보는 나


내가 보기엔 아직 멀었고, 남이 보기엔 벌써 대단하다. 나는 부족함을 먼저 보고, 남은 가능성을 먼저 본다. 나는 매일 나를 깎고 다듬지만, 남은 이미 그 조각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문제는 나를 너무 잘 안다고 착각하는 나, 그리고 나를 너무 모른다고 단정하는 나.


나라는 존재는 혼자 그리는 자화상이 아니라, 타인의 눈 속에서도 빚어지는 입체 조각이다.


우리는 왜 자신에게 가장 혹독할까?


어제 친구가 내게 말했다. "너는 정말 열심히 살고 있어. 존경스러워." 그 순간 나는 당황했다. 나는 매일 밤 '오늘도 충분하지 못했다'라며 자책하고 있었는데, 누군가는 내 노력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때 언제나 현미경을 사용한다. 작은 흠집 하나도 놓치지 않고, 어제의 실수를 오늘까지 끌고 온다. 하지만 타인을 바라볼 때는 망원경을 사용한다. 멀리서 전체적인 모습을 보며, 그 사람의 여정과 성장을 인정한다.


완벽주의라는 감옥


내가 보는 나는 항상 '완성되지 않은 작품'이다. 아직 채워야 할 것들, 고쳐야 할 것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나는 '진행 중인 멋진 프로젝트'다. 그들은 내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지금까지 얼마나 걸어왔는지를 본다.


우리는 자신에게만 완벽을 요구한다. 다른 사람에게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고 말하면서, 자신에게는 "아직 부족해"라고 속삭인다. 이 이중 잣대가 우리를 지치게 만든다.


과거의 그림자와 현재의 빛


내가 보는 나는, 과거의 실수와 후회의 그림자로 덮여 있다. 남이 보는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용기의 빛으로 반짝인다.


나는 3년 전 실패했던 프레젠테이션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때의 떨림과 당황스러움이 내 자신감을 깎아먹는다. 하지만 동료들은 최근 내가 진행한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억한다. 그들에게 나는 '성장하는 사람'이지만, 나에게 나는 여전히 '실수했던 사람'이다.


진짜 나는 어디에 있을까?


정답은 사이에 있다. 내가 믿는 나와 남이 믿는 나의 틈새에 숨어 있는 진짜 나.


진짜 나는 완벽하지도, 형편없지도 않다. 때로는 넘어지고, 때로는 일어선다. 어떤 날은 빛나고, 어떤 날은 그늘진다. 그 모든 것이 나다.


타인의 시선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인정과 격려에는 분명한 진실이 담겨 있다. 내가 놓치고 있는 나의 모습, 내가 폄하하고 있는 나의 가치를 그들은 본다.


성숙이라는 여정


그리고 그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 그게 바로 성숙이다.


성숙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는 것이다. 타인의 피드백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도,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과거의 실수에 발목 잡히지 않으면서도, 그 경험을 성장의 자양분으로 만드는 것이다.


오늘도 누군가에게 보내는 응원


사람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당신을 인정하고, 더 당신을 응원하고 있다.


그 인정과 응원을 오늘도 누군가에게 보내주자.


당신이 자신에게 가혹한 만큼, 다른 누군가도 자신을 혹독하게 대하고 있다. 당신이 받고 싶은 따뜻한 말 한마디를, 오늘 누군가에게 건네보자.


그 순간 우리는 서로의 거울이 되어, 진짜 모습을 비춰주는 사람이 된다.


거울 속의 나는 언제나 비판적이지만, 타인의 눈 속의 나는 이미 충분히 아름답다. 그 사이 어딘가에 진짜 나가 있다. 그리고 그 나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우리는 조금씩 성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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