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이직에 대한 충고
이력서를 보다 보면, 1년 또는 2년 사이로 매번 이직하는 친구들이 있다. 물론, 평생직장이 없어진 현실 속에서 이직은 너무 자연스럽고 또한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회사'이라는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본연의 가치를 상승시켜야 하는데, 1년 또는 2년 만에 회사를 옮겨버린다면 본연의 가치는 언제 상승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당연히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는 상황 속에서는 그런 사람들만 남을테니, 그들도 언젠가는 회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회사에 오래 남는다는 것이 좋다거나, 회사가 오래 남은 사람을 우대한다거나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경험한 바로도 그다지 우대해 준다거나 더 많은 급여를 준다거나 하는 일은 별로 생기지 않기 때문에 결국 옮겨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개인에게 더 득(得)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회사를 오래 남아야지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한 번 쯤은 이력서에 제법 오래된 경력을 쌓을 필요가 있다.
모든 회사는 부침을 겪기 마련이다. 또한 조직 내에서도 사람들 사이에서도 부침을 겪는다. 직장인들은 '3'을 조심하라고 한다. 3개월이 지나면 3년이 지나면, 이런 식으로 매 순간마다 위기의 시간이 오기 마련이다. 회사 자체가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고, 직장의 보스가 어려운 사람일 수도 있고, 나의 동료가 힘들게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나에게만 있는 특별한 일이 아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아주 일상적인 일인 것이다. 나만 겪는 특별한 것이라면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한 번 쯤은 겪어야지 내성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본연의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이 되어야 한다. 이건 그냥 공부해서 되는 것이 아닌 시간을 보내야지만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관리자급이 되기 위해서는, 아닌 회사가 뽑을 때, 기준이 되는 관리자는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을 뽑기 마련이다. 물론 실력도 출중하고, 사람도 잘 다루면서, 경험도 풍부하고, 더불어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라면 더 좋을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 이야기한 실력이나 사람을 잘 다룬다거나 하는 것은 겪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 한 회사에서 로열티를 가지고 오래 다닐 수 있는지를 보는 경우가 많게 된다.
20대나 30대라면 얼마든지 새로운 회사에 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40대가 넘어갔을 때 그냥 일반 평사원이 아닌 관리자로 가야할 때가 된다면 분명 그 이전에 무엇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단순히 1년, 2년 경력만으로 15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사람과 한 회사에서 10년, 아니 최소한 5년 이상 보내고 15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사람을 비교한다면 분명 누가 경쟁력을 가질 지는 뻔하다고 생각한다.
회사의 부침을, 조직의 부침을, 동료의 부침을 겪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우기는' 것은 쉽지 않다. 분명 어려움을 겪는 순간은 또 올 것이니까.
좀 더 편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겠지만, 그래도 한 번 쯤은 그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겪어내어 본 그런 친구들이 더 많아져서 우리 사회의 경쟁력이 더 올라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