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성장시킨 타인과의 만남

3. 만남과 헤어짐

by 웃픈녀

몇 년 후, 나는, 아동복 회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회사를 퇴사하였고,

①K**님은 에이젠트 회사를 설립하여 떠났고, ➂Y**님은 의류 하청공장을 개업하여 떠났으니 자연스럽게 모두 만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다만, 동일 업종으로 연계되어 연락하며 지낼 수는 있었다.

그렇게, 각자의 길을 걷고 있을 때, 우리의 만남처였고, 사회 초년생인 나를 성장시킨 회사가 경기 불황으로 부도났다는 소식이 들렸고, 함께 근무했던, 100여 명의 직원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지고, 각자의 길로 가면서 사내 연애가 유달리 많았던 그 시기에 부부로 인연을 맺어 떠난 사람, 전혀 예상치 못한 커플로 우리를 놀라게 한 커플 등... 의 추억을 떠올려 본다.

그중에 ②이었던, KE** 선배님은 부도 마지막까지 회사에 남아 있다가 떠났고, 한참 이후에 선배님을 만나 서로 어리고 의욕이 앞섰던 직장 생활의 추억을 떠올리며 서로의 마음과 진심을 알게 되어 진정으로 좋은 선후배 관계를 갖게 되었던 추억도 있다.

지금은 거의 35년 전에 있었던 이야기들이니, 이 글을 쓰면서 생각나는 얼굴 들, 꼭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꼭 그렇게 하고 싶다.

K**님을 그 순간에 만나지 않았더라면, 내게 성장의 기회를 주었던 그 회사를 박차고 나왔을 거고, 퇴사 후 만났을 때 “그때 왜 나에게 기회를 주었냐고 ”물었을 때, 내가 순진해 보여서 시키는 대로 잘할 것 같아 함께 일해보고 싶었다고 해주셨다. 그에 부응해 주어서 고마웠다고도 했었다.

다만, 왜? Y**님을 더 잘 따랐는지 섭섭했었다고 해서 죄송한 생각이 들었던 기억도 난다.


Y**님은 늘 무조건 내편을 들어줬던 분이었다. 그래서, 가장 친하게 지냈었고, 서로에 대한 신뢰도 깊었으며 나이 차이가 많아 사석에서는 (아저씨)라고 불렀다가 다른 사람들 에게 혼난 적도 있었다.

외모와 매너가 훌륭해 회사 내에서도 인기가 많았고, 재혼을 하면서 사업장(의류공장)을 개업하여 열심히 사업에 매진하며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후에, 나도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경력 단절과 적지 않은 나이로 취업이 힘든 시기에 내가 먼저 연락해서, 일하게 해달라고 부탁해 2년 정도를 다니게 되었다.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두 번째 인연으로 직장 생활을 하였고, 그때가 내가 50대가 되었으니 60세가 정년을 생각하는 시대였으니 나 역시 마지막 직장생활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의류 관련(무역업무) 일을 완전히 청산하고 진로를 바꾸는 기회를 만들었다.

KE**님은 퇴직 후, 내가 40대에 만났을 때에도 미혼상태였다. 워낙 깐깐했고, 그 시절에 약간의 결벽증도 있었던 선배였다. 그런 만큼 정직했고, 절대 남에게 피해 주지 않으며 그때의 기억으로 아픈 조카를 돌보는 걸로 알고 있다. 전혀 변하지 않은 그때의 “미스 KE” 그대로였다.

함께 직장 생활했을 때, 선배는 내가 너무 좋았고 잘해주고 싶었는데, 그때는 선배도 어린 마음에 시기심도 있었고, 내가 만만하지 않았기에 더 그렿게 깐깐하게 대했다고 미안하다고 해서 한참 웃었다.

기억나는 것 중에 한 가지!! 그 당시 회식 문화는 1차 식사 후에 2차는 호텔 나이트클럽이었다.

나는, 사실 처음 가보는 곳이어서, 너무 불편하고 싫어서, 몰래 도망 나왔는데, 나를 찾느라고 그날 회식이 완전 파투가 났던 적이 있었다. 휴대폰도 없던 그 시절 황당했던 일이었는데, 나는 그때는 그 분위기가 싫다는 생각에 그만~~~

다음날 선배님께 불려 가서 얼마나 혼났던지~~

그랬었다. 나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언니집에서 지냈는데, 눈치도 보였지만, 원래 엄격한 가정에서 자랐고, 언니 역시 엄한 가정교육에 대를 물려받아 자녀는 물론 나까지도 엄하게 관리를 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부모 없는 고아라는 생각에 다른 사람들에게 지적받으면 안 된다는 강박까지 생겨 나를 완벽주의로 만들었고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끝없이 고단했던 것 같다.

20대에 만난 세 분의 이야기. 지금은 70대의 노년기를 보내고 있겠지만, 내가 기억하는 나이는 20~30대이며 그분들의 삶 속에는 내가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꼭 찾아뵙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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