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게 뭔가요?
나에게는 두 동생이 있다. 여동생은 네일리스트이고 남동생은 숯불치킨바비큐 가게를 운영한다.
둘 다 손을 많이 쓰는 직업이다. 남동생 인스타 스토리에 병원 사진이 올라와서 놀란마음으로 살펴봤다.
손목건초염이라고 한다. 계절은 변하지만 동생은 1년 내내 여름이다. 뜨거운 불 앞에서 바비큐를 굽고 요리하는 동생이 아른거려 코끝이 시큰해졌다.
의사 선생님이 “최대한 손을 쓰지 마세요. 쉬세요.”라고 말했단다. 동생은 마음속으로 ‘쉬는 게 뭔가요? 그게 되나요?’ 씁쓸한 웃음이 나왔을 터다.
쉬어야 하지만 쉴 수 없는 사람이 어찌 동생뿐이랴.
평범한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직장에 따라 직업에 따라 쉬는 날도 다르고 시간의 질과 양도 다를 것이다.
동생은 쉬는 날 RC카 영상을 찍는다.
다이내믹하게 영상 편집도 잘해서 완성도가 제법이다. 유튜브에 올리기도 한다. 두 딸의 육아와 부족한 잠을 모른 체하며. 취미생활이 곧 쉼인 것이다.
나는 주말에 수업하고 화요일과 목요일에 쉰다. 때문에 주말에 여행을 가 본 적이 없다. 쉬는 날에는 집안 청소를 하고 은행업무를 보고. 낮잠을 잔다. 어떨 땐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4시간을 자기도 했다. 나에게 잠은 최고의 휴식이다.
친구 M은 하루 3시간을 자면서 아들 셋을 키우고 살림도 도맡고 일도 하는 철의 여인이다. 지치다며 하소연한다. 만성피로와 우울증. 자신을 챙겼으면 좋겠다.
충실하게 쉬자. 시간을 내어 열심히 쉬자.
주말이면 휴식과 관련된 문장을 아침엽서에 쓰려고 노력한다. 주말에는 휴식이라고 통념상 머릿속에 각인이 되었기 때문이겠지.
주말이면 아파트 엘리베이터 문은 평소보다 늦게 열릴 것이다. 띵! 스르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