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웃음을 알아내는 방법
나는 어릴 때부터 집안의 별종이었다.
웃음도 많고 붙임성도 좋아서 고모, 고모부가 집에 오는 날이면 먼저 포옹하고 무릎에 앉는 애교쟁이였다.
나의 성격을 보며 부모를 닮았나 싶겠지만 전혀 아니다. 삼 남매의 막내도 아니고 맏이인데 말이다. 오히려 동생들은 부모님을 닮아 감정표현을 잘하지 않는다.
그래서 고모들은 “우리 집안에 이렇게 애교 있는 애가 없는데 별종이다.”라고 하시면서 예뻐해 주셨다.
나이가 들고 40이 넘은 지금도 부모님을 찾아가면 안아드리고 ‘큰딸 안 보고 싶었냐’고 어리광을 부린다. 생일이면 엄마에게 낳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화드린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웃음이 많았던 나는,
나의 ‘웃는 얼굴’을 좋아했다. 웃을 때 눈이 붙어 눈동자가 보이지 않는, 일명 하회탈 같은 눈매를 가졌다. 누구는 눈웃음을 친다고 했다. 별거 아닌 작은 일에도 잘 웃어서 공연이나 연극을 볼 때 훌륭한 관객 역할도 한다. 잘 웃다 보니 첫인상이 좋다는 말도 듣는다. 웃음은 옷처럼 늘 몸에 장착되어 있는 단어다.
비언어의 중요성에 대한 스피치 강의를 할 때
꼭 등장하는 자료가 있다. 바로 ‘뒤센의 미소’.
뒤센이라는 학자가 표정을 지을 때 나타나는 얼굴 근육을 분석했고 폴에크만이라는 학자가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의 차이를 발견하게 되었다. 사람이 진심으로 웃을 때 가짜로 웃을 때보다 이 부분의 근육이 더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바로 눈 근육이다. 입만 웃고 있다면 ‘영혼이 없는’ 웃음인 것이다.
이때 폴에크만이 ‘뒤센 미소’라고 이름 붙이게 되었다고 한다.
뒤센미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그림이 있다. 바로 이순구 작가의 작품이다. 분홍빛 잇몸과 고른 앞니, 앙증맞은 목젖까지 시원하게 드러나는 함박웃음, 그리고 눈이 한결같이 웃고 있는 그림이다. 찐 웃음이다.
이 그림을 보면 마음이 밝아진다. 해맑게 웃는 아이, 부부, 가족들의 모습은 ’ 행복‘ 그 자체다.
웃음처럼 큰 노력 없이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또 있을까. 돈 한 푼 들지 않고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한다. 그러니 웃으며 인사해 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