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8 불씨가 횃불이 된다.

감사하다 말하며 살기

by 연의

하루하루 더하기가 될 때마다

오늘은 어떤 글을 쓸까.. 고민의 시간이 길어진다.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시점이

아침엽서를 붙인 지 한 달쯤 되었을 때다.

점점 고갈되는 글 소재를 두고 고민하는 동안에도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올리는 작가님들을 보고

저절로 존경심이 생겼다. 그리고 한편으론 나처럼 고민하는 작가님들도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다시 글을 쓰게 하는 동기를 얻게 되었다.

“그럼에도 계속 쓰세요.”라고 응원해 주는 것 같았다.


생각의 벽에 막혀 책을 펼쳤다. 엽서글을 쓰기 위해 참고하는 책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다. 다시 읽어보면서 마음에 닿는 문구를 쓴다.

오늘은 감사에 대한 문구가 다가온다.


‘일상생활에서 자그마하지만 상냥한 감사의 불씨를 남겨보세요. 그것이 자그마한 우전의 불꽃이 되고, 이어서 횃불이 되어 당신에게 돌아오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될 것입니다.’


나는 감사가 어색했다. 문자나 편지로는 잘 하지만

얼굴을 보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감사인사를 해야 하는 일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특히 가까운 지인들에게 더 그랬다.

‘말 안 해도 알겠지~ ’ ‘우리 사이에 뭐 이 정도는..’

이랬던 것 같다.


그런 나에게 감사의 표현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해 준 사람이 나타났다. 딸 친구 엄마로 만나 가까워진 H. 항상 만날 때마다 밝은 얼굴로 반겨주고 따뜻한 말씨로 나를 세워주는 사람이다. H는 고맙다는 말을 자주 했다.

“시간 내줘서 고마워.”

“숙이 언니가 지난번에 부탁 들어줬는데 고맙더라고”

”고마워서 어떡해~“ 이런 말의 연속이다.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온돌처럼 뜨근하게 덥혀진다. 오래오래 남고 다른 사람에게 전해진다.


엘리베이터 엽서를 사진 찍어

단톡방에 올리며 ‘아침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라고

댓글을 달아주는 이웃이 있다.


나인 게 표 날까 봐 어떻게 댓글을 달아야 하나

“네~”

아니야 이건 내가 썼어요 티 내는 거고.

“그러게요. 감사한 일이에요.”

이건 뻔뻔하고. 으~~~ 아닌 척하기 힘들군.


몇 번을 썼다 지우고, 결국 소심하게 좋아요를 눌렀다.


그렇게 감사를 표시해 주는 분은 한번 더 보게 된다.

감사로 충만한 사람의 얼굴에는 ‘행복’이 보인다.


우리는 과연 하루에 몇 번의 감사를 표하고

몇 번의 감사를 받을까…

세는 것이 무의미할만큼 익숙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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