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심하게 화를 내서 안되겠다

이분법적 사고에 빠지지 않으려면 '정도'를 나타내는 부사를 쓰자

by 들창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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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6세 아들과 보드게임을 했다. 이왕 하는거 나도 좀 재미있어 보자라는 생각에 몇 번 이겼더니 금새 악을쓰고 눈물을 뚝뚝 흘린다. 그래서 다른 게임을 했는데, 이 게임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져주고 싶은데 이기게 되었다. 그러자 아들은 내 말 꼬투리를 잡아 자기가 진 설움을 또 으앙 하고 풀어버렸다.


지는 법도 배워야 할 시기라 생각해서 아이한테

"게임할때마다 화를 내서 너랑 같이 못놀겠다" 라며 혼을 냈는데

그말이 사실은 아이를 이분법적 사고에 빠지게 할 수도 있는 말이란걸 오늘 '타인의 마음(김경일)' 이라는 책을 읽다가 알게되었다. 게임할때 화를 내서 문제가 아니라, '너무 심하게' 화를 내서 문제라고 알려주어야 한다는 것을.


게임할때 화를 내서 문제라고 하면 아이는 게임할때 화를 내면 나쁜것, 안내면 좋은것 이라는 흑백논리로 자기 감정을 숨기게 될 수 도 있다. 실제로 얼마전 어린이집 친구들과 보드게임할때 다른 친구들은 자기가 지면 화내거나 삐지던데, 우리 아들은 '아 재미있다' 라며 반어법과 함께 거짓웃음을 웃었었다.


아이에게 지는 법을 가르쳐 줄때 '너무 심하게' 라는 부사를 붙이면, 화가 나는 자기 감정을 속이지 않고 그 정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지 않을까?


이처럼 부사 하나도 아이에게 적절히 사용해야 하는게 부모.

오늘도 하나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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