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암에 걸리고 나서 내가 알게된 엄마는 그전에 내가 알던 엄마가 아니다.
나는 내가 만든 틀로 엄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틀에 맞지 않는 부분에 괴로워 하며 엄마를 원망했다
다른 엄마들은 반찬해서 시집간 딸래미한테 바리바리 싸준다던데
우리엄마는 왜 내가 시이모님 한테 받은 코치백을 자기가 쓸까
왜 남편이 회사에서 받은 압력밥솥을 달라고 할까
왜 내가 번 돈으로 옷사입으면 옷 그만사라고 잔소리하다가 '엄마는 하나도 안사주고 지만 사입냐' 소리를 혼잣말로 할까
돈만 생기면 쓰고 싶어 안달이고
뭐든지 자기중심적이고 자식인 나 조차도 엄마보다 후순위인 우리엄마.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엄마가 아프고나서 엄마에 대해 예전보다 많이 이해하게 됐다.
아빠가 생활비 얼마 던져주고 철저히 자기 혼자 즐기고 다니던 20년동안
엄마는 나와 내동생을 과부처럼 키웠다
포기하지않고 그 시간을 온전히 엄마 혼자 감당한 엄마.
이제야 엄마를 이해하는 저를 용서해주세요.
엄마 그동안 정말 고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