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걸린 엄마 옆에 있는 아빠란..

by 들창코

아빠가 엄마 앞에 일자로 차렷하고 서서

"백십만원 오늘까지 꼭 줘" 라고 했단다


보진 않았지만 마치 본 듯하다.


눈치보면서 미안해 하면서 쭈볏쭈볏 얘기 했을 그 모습


그래서 또 엄마의 레퍼토리가 시작되었다


그러게 돈 벌때 다 뭐하고 이제와서 돈 한푼 없이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돈 벌어서 집에 안 갖다 줄거면 비상금이라도 만들어놨어야지

사업 그거 쪼금 하면서 사람들 다 술사먹이고 남은게 뭐냐고.


다행히 이번엔 아빠가 대들진 않았나보다


정말 안타깝다.

아빠이제 71세 아직 건강한데

앞으로 20년은 더 살수도 있는데

소득은 없고 엄마는 암이고

집한채 있는것도 대출이자때문에 전세주고 작은평수로 옮겨가게 되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빠는 아침에 눈뜨면 멍하니 뉴스보고 맨손체조 하다가

엄마가 밥좀 앉히라고 소리질러야 그제서야 밥솥에 취사버튼 누르고

그나마 아침설거지는 엄마 당번인게 입력이 되어서인지

암환자가 꼬박꼬박 아침설거지하고

당신은 아침먹으면 배낭챙겨 산으로 휙 도망간다


아직 정신도 맑고 기운도 있는데

소 일거리 알바할 생각은 꿈에도 안하는 아빠.

돈 벌궁리는 1도 없이

친구들 부르는데 마다 다 쫓아가서 정신 잃을 정도로 술먹고와서

엄마가 잔소리하면 그걸로 싸우고..


집 이사가자고 계획도 엄마가 다 세웠는데

부동산 알아보는것도 안해서 엄마가 비틀대며 부동산 2군데 내놨단다

그랬더니 하는 말이 "놔줘~ 아픈사람이 누워있지"

아니, 누워있으면 아빠가 할거냐고..


도대체가 생활을 꾸려갈 궁리는 1도 안하고

죽자사자 산에만 다니고

술이나 먹고

집에서도 엄마가 시켜야 겨우 청소, 쓰레기 버리고


나 같아도 아파 죽겠는데 옆에서 그러면 홧병나겠다 정말.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엄마가 또 쌈닭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