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줄래요? vs 해주실래요?

by 들창코

갑자기 한달전 나보다 10살 어린 정규직 그녀가 다른건물에서 직인찍어서 등기발송하는일을 시킨적이 있다.

물론 그 일은 그녀 담당이었고, 이 팀 분위기상 왠만해서는 자기일 남한테 부탁안하는데

그녀는 지가 맡은 다른일로 바쁘다며 나한테 부탁한것이다.

근데 부탁하는 말이

"00 주임님, 죄송한데 이거 본부가서 직인좀 찍어서 우편좀 보내줄래요?"

란다

그때는 뭔가 묘하게 기분이 나빴는데

오늘 갑자기 이유를 알았다.

부탁할때는 "해주실래요?"가 맞으니까.

게다가 나는 지보다 10살이나 많은데.


며칠전 다른 계약직한테

"** 주임님, ~~ 해줄래요? " 라고 할때도 하대한다는 느낌에

내가 기분이 나빴는데

이제야 깨달은 나의 둔함 ㅜㅜ


그리고 또 다른 어느날 나한테 그녀가 이랬다

"주임님, 잠깐 저 좀 따라올래요? 아니 따라와 보실래요?"

뭐지..

보통 잠깐 이것좀 봐주세요 라고 하지 않나?

뭔가 무의식 속에도 뿌리 박힌 갑질 말투.


대단하다 대단해.

그렇게 대단한 정규직은 입사하면 장땡인가봐.

일 안해도 팀장이 쉴드 쳐주고

육휴 간다고 할까봐 벌벌떨고

센터장, 이사장 앞에서는 잘 보이려고 빠릿한 척 하고


오랫만에 같잖은 거(?)한테 갑질 당하니 열받아서 끄적여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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