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타래

by 들창코

인생은 엉킨 실타래를 풀며 사는 것 같다.


나와 엄마의 관계


나와 아빠의 관계


나와 남동생의 관계


가까운 관계일수록 실이 엉켜 가까워진 것이고

먼 관계일수록 실은 느슨하게 엉켜있다


복잡한 관계일수록 머릿속을 엉클어놓는다

생각하면 답답하지만

끊을 수도 없는 관계

바로 가족.


나에게 바라기만 하는 엄마

어릴 적부터 나에게 아빠와 싸운 감정들을 하소연했고,

나는 들어주고 대신 가서 싸워주고 화해시키려 노력하고..


결혼해서는 나의 모든 것을 부러워하고 샘내는 엄마

나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의지하고,

나를 동급으로 생각해서

사위까지도 아빠와 비교한다


그러면서 남동생에게는 한없이 주기만 하는 엄마

암 진단받고 나서도 동생에게 2천만 원을 보냈다.

암 보험금이 2천만 원.

동생한테 보낸 돈이 2천만 원.

결국 목숨값까지 아들에게 주는 엄마.


반찬값 50만 원 외에도 기타 소소한 것들 보태는 내게

사위 월급이 7~800 만원 은 되는 줄 알았다던 엄마

월급 300 만원 에서 쪼개서 보내는 거라 했더니 그제야 미안해하는 엄마


농경시대 외할머니 보고 자라서

딸은 결혼하면 혼자 알아서 사는 건 줄 알았다는 엄마


나도 친구들처럼 엄마한테 의지하고 응석 부리고 싶은데

엄마는 항상 주식걱정, 아빠걱정, 동생걱정에 이제는 암까지.

나를 받아줄 여력이 없다


외벌이 월급 300에 50을 드려도 맨날 돈타령하는 엄마

내가 500을 주면 만족할까?

500주면 아껴서 동생 주거나 주식하겠지


생각할수록 서운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애잔한 엄마


밉지만 아파서 미워할 수도 없는 엄마


이런 실타래는 어떻게 해야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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