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통화하면

머리속이 더러워지는 기분이다

by 들창코

왜그럴까.

전화든 대화든

일단 시작은 누군가에 대한 불쾌함으로 시작한다.

미친년, 정신이 어떻게 된거 같애. 없이 살아서 그런가. 등등

그리고 엄마가 큰 돈을 벌뻔 했는데 놓친 이야기, 아니면 누군가가 자기를 시기질투 했던 이야기 아니면 아빠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등을 늘어놓는다.

오늘은 거기에 엄마 지인 근황을 얘기하길래 그 집은 왜 그렇게 형편이 어려워졌냐고 물었다가

그집 망한 얘기를 신나게 늘어놓는 엄마.


그냥 그런 화제가 불편하다.

남 험담, 남 망한 얘기, 자기는 똑똑한데 아빠 잘 못만나서 고생한 이야기

반복이다.


오죽하면 지난 겨울 초2 아들이 할머니때문에 귀가 더러워지는거 같다고 하겠는가.


아프고 항암제 부작용으로 컨디션이 말이 아니라 짜증 나서 그러는 것도 있겠지만

원래 아프기전에도 그랬던터라 더 강력해진 엄마의 화법이 더 불쾌하게 느껴진 오후다.


+외할머니가 오늘 내일 하신단다. 처음엔 엄마 몸이 아파서 못 들여다볼꺼 같다면서 나는 애때문에 못가면 송서방만 보내란다. 그러면서 자기가 안들여다보면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냐고 가게 되면 아빠는 상주하고 자기만 기차역까지 데려다주면 자기 혼자 집에 오겠다길래 내가 애 데리고 가서 엄마 모시고 기차역 간다니까 그러라고 한다. 결국 나보고 할머니 돌아가시면 들여다보란얘기. 그럼 처음부터 할머니 돌아가시면 들여다보라고 하면 될걸 왜 돌려 말하는거야.

+할머니 돌아가시면 부조 좀 하고, 이모 환갑인데 밥한번 사고. 이런얘기도 그래. 마치 나한테 돈 맡겨놓은 것처럼 명령조로 그러는게 싫다. 말이라도 너네 부담줘서 미안한데 이렇게 하는게 도리야 라고 알려주면 좋을텐데. 그냥 돈이나 내라는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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