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배설기능

by 들창코

가족간에도 지켜야할 예의가 있다.

아무리 어린아이라도 자존심을 지켜주고, 배려해주는 남편과

애라고 무시하고 강압하는 나

초2 아들은 벌써 그 차이를 알고 있더라.


이번 부산여행에 함께했던 중1 여자아이와 그 부모를 보니

부모가 무슨말을 해도 아이는 듣지 않고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있더라.

그런 아이를 윽박지르고 혼내면 역효과만 날게 뻔한데

제 3자인 우리 눈엔 보이는데

정작 그집부모만 그걸 모르고 애랑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애를 위한건지, 그냥 자기의 불안, 불편한 심기를 애한테 윽박지르는 걸로 푸는건 아닌지.


엄마와 나 사이도 마찬가지.

무슨 말이든 머릿속에 떠오른건 뱉어내야 직성이 풀리는 엄마.

그 말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지,

본인을 우습게 보이게 할지 따위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

그저 자기 안에 떠오른 그 말을

그 순간 바로 뱉어내야 속이 후련하다


할말을 참고, 돌려 말하는 것을 가식이라고 주장하는 엄마를 보면

엄마에게 말은 배설의 기능인거 같다.

배설처럼 하는 말.

그럼 그 입은 항문 아닌가.

왜 스스로 자기를 그렇게 만들까.


이번에 주식시장이 좋아서 수익을 봤고

그 중일부는 엄마 생신도 있고, 임상 끝나는데 담당의사한테 인사하고 싶다고 하길래

돈 좀 보내드렸다.

그랬더니 좋아하는 것도 하루.


내가 돈 버는게 부러운지, 질투가 나는건지

뭐사야 되는지 알려달라면서

정작 그 종목은 안사고 엉뚱한걸 산다.

그래서 왜 그거 샀냐니까

자기도 돈 벌어서 써야 된다고.

떨어지면 기다리지뭐. 란다.


내가 알려주는건 안사고 떨어질거 같은 주식을 왜 사냐고..

어릴적 부터 나는 항상 못생기고 눈치 없는 아이고

동생은 엄마닮아 잘생기고 공부는 안하지만 머리좋은 아이라는 그 고정관념.

그래서 내가 뭘 해도 미더운가보다.


정작 경제적 지원은 나한테 받으면서

동생이 더 똑똑하다고 믿는 저 마음속 깊은 편애.


그러라지 뭐.


나도 내 가족, 내가 더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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