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가기 전 여기저기 송별회가 있다
물론 내 인맥은 아니고 남편과 아들 인맥의 송별회이다.
오늘은 남편이 두바이 근무할때 같이 일했던 분이자, 내가 한국에서 계약직으로 입사했던 회사의 옆팀 팀장인 분과 부부동반으로 점심을 했다
사실 두바이 있을때 부터 그집 부인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부부동반으로 만나는데도 그 집 부인은 시선이 항상 내 남편에게 향해 있고,
나와는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그때는 그집이나 우리나 둘다 애없는 부부라,
만나면 여행이야기 등 공통 관심사가 많았을 법한데
그집 부부 특히, 여자는 회사이야기에만 엄청 적극적이었다.
마치 자기가 회사 직원인양, 전 직원 이름 다 알고, 그집 아이들 몇명이고 몇학년인지 다 알정도.
물론 그 여자는 두바이에서 수학과외를 했으니 직원 부인들과 아이들과 친했겠지.
그런데 분명 4명이서 만나는데 항상 대화 주제를 회사사람들 이야기로 만들어서
나를 제외시키고 3명이서 신나게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남편은 나한테 회사이야기, 회사사람 이야기를 잘 안하는 편이고 나도 관심도 없어서
나는 그 대화에 나오는 등장인물에 대해 아는게 거의 없다보니 항상 부부모임을 하면 재미가 없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아마 그 집 남편이 계약직이어서 그랬던것 같다.
일종의 생존전략? 으로 어떻게든 정규직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니까
우리 남편한테 잘 보이고 싶었던 거 같긴한데
잘 보일 필요가 있는 내 남편과는 아이컨택하며 적극적으로 대화하는 그녀가
나랑은 내가 물어봐야 대답한다던가, 자기들끼리 대화하느라 난 안중에도 없어 하니까
나도 굳이 그집이랑 보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각자 귀국하고
한국에서 경단녀를 졸업하고 계약직 입사를 했는데
왠걸, 그집 남편이 그 회사에 다니는게 아닌가.
그렇게 또 한번 연락이 되어 1년에 한두번 부부동반 모임을 하게됐다
이번에도 호주간다고 하니 가기전에 같이 식사나 하자고(그 집 남편이 제안) 해서
나갔는데
역시나.
그 여자는 여전히 우리 남편쪽으로 틀어앉아 남편하고만 대화를 한다
그 사이사이 나는 추임새 넣고, 끼어들만한 화제 있음 끼어들고.
시간이 흘렀고, 두바이때 내가 그여자한테 느꼈던 감정이 오바였나싶어서
오늘 만났을땐 좀 잘해보려고 했는데
역시나였다.
여전히 남편에게만 잘 보이려 하고
나는 안중에도 없는 그 집여자.
뭐 그렇게 사는거지뭐.
각자 사는 방식이 다른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