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자

나는 그냥 바보, 당신은 똑똑한 바보

by 연꽃부용


오해, 착각, 실수, 기회 등


개인의 여러 감정은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긴다


힘들면 힘들다

그래서 힘든 것도 좀 덜어내면서,

자신을 괴롭히는 감정에 깔려죽지 말아야 한다

말로 풀어내면 훨씬 가벼워진다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부모 형제 아무도


그런데 그런 건 남이 더 빨리 안다, 하지만 남이지 않은가! 그래서 또 더 편하게 말한다, 힘들다고,


그래도 남의 일을 남이 듣는 것이다

정작 들어야 할 당사자는 모른다, 누가 되었건


그러다 실수를 한다, 사실을 모르는 부모 형제는 힘들지 않은 줄 알고, 남은 다 이해하고 품어내는 사람인 줄 알고,


그래서 사실을 솔직히 터 놓으면

서로들 상처를 받았다고 난리다


그 순간 좀 더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을 본다!


솔직하게 산다는 것!

솔직하다는 것!

서로의 마음에 걸리는 게 없다는 것!


과연 요며칠 동안 일어난 일들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걸까!



다시 무엇을 시작할 때는

어떤 형태로든 청산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니까

청산은 그간의 일을 솔직히 말하고 안녕을 고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끝이 아닌 시작


특히 인간 관계는 청산을 잘해야 한다

그래야 끝과 시작이 잘 인연할 수 있다


끝나는 관계라고 그간의 정을 쓰레기통에 넣어서는 안 된다

잘 봉인하여 잘 건조하고 언제든 풀어보아도

썩어서 냄새가 날 만한 것들을 남기면 안 된다


청산은 그런 것이다

지난 시간을 지우기 위한 말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첫단추


그리하여 수년이 흐른 뒤에라도 당당히 얼굴을 들 수 있기 위한 증명서


내가 내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당당하기 위한 화이트카드


그 카드를 수중에 넣을 때

세상에 없는 바보 취급을 당해도 괜찮다


선한 자들은

본래

바보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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