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다 보면
물방울 하나 속에 모든 우주가 들어앉는 현상을
명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길바닥에 고인 빗물 속에
산과 하늘과 그것을 바라보는 내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보는 것과 같이
모든 현상이
나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이치를 관하다 보면
이 한 순간의 생각과 행동이 우주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힘임을 알게 된다
범사에 감사하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청소년 시절과
나의 이십대를 버티게 했던 신앙의 힘은
타인이 나에게 심은 것이 아닌,
스스로 내가 내 안에 심어,
나를 버티게 했던 숭고한 힘이었다
나에게 신앙은
기독교와 불교의 구분이 아니다
예수님과 부처님의 분별이 아니다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을 때라야
내가 내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 가르침이고 안내자이고 선한 길일 뿐이다
모든 성인들은 다툼에서 멀어져 있다
범사에 감사하는 것은
대단한 기대와 보상에 관한 요구가 아니라
태에서 한 호흡으로 이 세상에 나온 것
사지육신이 반듯한 것
눈코입이 반듯한 것
캄캄한 어둠이 들어찬 무덤같은 생명의 공간에서
빛의 세계로 나온 것
새로 얻은 기회와 전혀 다른 그 무엇에의 감사가 아닌..
것이다
이 순간, 올바른 사고와 바르고 고운 말과 눈빛으로
누군가 나와 마주하고, 나란히 있다면
그것은 또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폭풍 몰아치듯 소란스럽던 길이 오늘은 잔잔하다
새소리가 ... 들린다
나에게 눈과 귀가 열려 있다는 것에 감사하라고
말하는 것이리라
당신은 사람이니 얼마나 좋은가
하는 것이리라
사랑합니다, 하고 말하는 것이리라
활짝 웃으며 살아요,
이 순간,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