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익생만허공 雨寶益生滿虛空

허공 가득 중생을 이롭게 하는 보배비가 내리네

by 연꽃부용

'우보익생만허공 雨寶益生滿虛空'

수기하는 사람마다 해단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 법구를

'허공 가득 중생을 이롭게 하는 보배비가 내리네'

라고 풀이한다.


'법성게'의 한 구절이다.

한때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할 때

내게 온 생명의 말씀 같았던 경이 '법성게'다.


다음 구절이 바로

'중생수기득이익 衆生隨器得利益'이다.


이 법구를 나는

'중생의 타고난 성품 그릇 크기 따라 허공 가득 내리는 보배비 얻는구나'라고 풀이한다.


좀 더 깊게 공부해 들어가면 더 심플한 해단이 되지만

쉽게 이해하고자 용이하게 풀면 이런 의미를 갖고 있다.



괜히 오늘은 내 스스로 나의 근기가 어느 정도이더냐, 묻다가 한 가지 결단을 내려 버렸다.


거리가 먼 요양병원에 홀로 있는 어머니를 엎어지면 코닿을 만한 지척으로 모셔오기로 결정했다.


물론, 나는 막내며느리에 손위 3명의 형님들이 있고,

손위 시누도 2명이나 있다.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건 마음이 없어서다.

그런 사실을 알아서 15년 동안 꼬물거리는 어린 삼남매를

데리고 아버지 어머니를 봉양했다.


기분 좋은 설레임이, 생겨먹은 대로 살아도 되는 상황이

딱 이틀 갔다.


말만 하고 절대 행동하지 않는 맏아들이 틀었다.



어머니의 전화는 더 뜸해지고 있다.


나와 더불어 당신의 큰아들을 욕할 수 없어서다.

나도 안다.

부모에게, 특히 엄마라는 존재에게 아들은

그 시절 사람 대우를 받게 해줬던 아들, 큰아들, 귀한 존재

그 모든 의미를 다 포함한다는 사실을.


실망하는 나에게 나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저승에서 아버님이

자꾸 기회를 놓치는 큰아들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려는 것이려니.


이런저런 핑계로 먼 곳에 둔 늙은 마누라를

정말 큰아들이 말처럼

곁에 두는지 확인하려는 것이려니.



나는 안 믿는다.

단 한 번도 행하지 않은 그의 효를 믿지 않는다.


대신 나눠질 수 있는 짐이 있는가 하면

나눠지고 싶어도 영 가능하지 않은 짐도 있는 모양.


그건, 사람 노릇 겨우 하고 사는 나도

어쩔 도리가 없구나.


나의 믿음이 보기좋게 산산히 깨지기를.




옴 샨티 샨티 샨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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