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빨간 사추기

더위를 식히는 방법

by 메타럽

올여름 에어컨으로 더위를 이겨내면서 이런 말을 하신 분들 많을 거예요. “옛날에는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었는데 여름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그런데 여름을 이겨내려고 하지 않은 게 바로 우리 조상들의 지혜였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여름은 무덥다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그 날씨만큼 살아내셨거든요. 더우니까 무리하지 않고, 더우니까 쉬면서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여름을 살아내셨습니다.

지금 우리는 더워도 기를 쓰고 일을 하기 위해 에어컨을 빵빵 틀어대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도시의 대기는 더 뜨거워지고 있지요. 아파트촌에선 매미 소리만큼이나 에어컨 실외기 돌아가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릴 정도입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 ‘소서팔사’에 남긴 더위를 식히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소나무 숲에서 활쏘기,

느티나무 그늘에서 그네 타기,

빈 누각에서 투호하기,

대자리 깔고 바둑 두기,

서쪽 연못에서 연꽃 구경하기,

동쪽 숲 속에서 매미 소리 듣기,

비 오는 날 시 짓기,

달밤에 개울가에 발 담그기.


생각만 해도 시원해지는 것 같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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