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뭐 하시나?
절대 착한 것 같지 않은데, 심지어 그저 제 욕심만 차리면서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울렸는데, 떵떵거리고 경제적으로 아주 풍족하게 잘 사는 사람들을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요. ‘도대체 신은 뭐 하시나?’
반면에 착하게 사는데도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어서 많은 걸 누리는데도, 끊임없이 욕심을 부리면서 세상을 교란시키는 사람을 보면, ‘착하게 사는 게 바보 같은 짓이 아닌가’ 회의가 들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이시여, 이제 좀 깨어나시라’고 외치고 싶고, ‘착하게 사는 건 손해 보는 일’이라고 빈정거리고 싶어도, 이 세상은 착하게 사는 사람들 덕분에 굴러간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불교에서는 ‘삼시업’이라고 해서, 자기가 지은 업에 대해 과보를 받는 시간 차이를, 셋으로 나누고 있더군요. 먼저 현생에 짓고 현생에 받는 순현업, 두 번째는 전생에 짓고 금생에 받거나, 금생에 짓고 내생에 받는 순생업, 세 번째는 여러 생에 걸쳐서 받는 순후업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농담처럼 이성 친구가 엄청 예쁘다든지, 보기와는 달리 많은 걸 가졌다든지 할 때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 이런 말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이 삼시업에 따르면 지금 착하지 않으면서도 잘 사는 사람은, 어쩌면 전생에 나라를 구한 사람들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것과는 별도로 이번 생에 저지른 과보는, 다음 생이나 아니면 앞으로 여러 생에 걸쳐 받아야 할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지요.
살면서 때로 ‘신은 대체 뭐 하시나?’ 이렇게 생각이 들 때는, 종교를 떠나 이런 삼시업을 떠올리면서, 세상을 반듯하게 살 수 있는 지표로 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