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의 부의 대이동

상속

by 기린

유산을 지키는 방법

2025년, 부유한 국가들에서 약 6조 달러(세계 GDP의 10%) 규모의 자산이 상속될 예정이다. 자산 가격 상승과 낮은 상속세 덕분에 억만장자 상속자도 늘고 있다. 이처럼 유산을 받는 이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중요한 질문은 “어떻게 하면 유산을 평생 누리면서도 소진시키지 않을 수 있을까?”이다.

1. 투자 전략: 단순하지만 강력한 방식
과거 미국 상류층이 단순히 주식시장에 투자했다면 자산을 지킬 수 있었을 것.
기대 수익률과 변동성을 고려해 주식과 인플레이션 연동 국채를 섞는 ‘머튼 비율’ 전략은, 연평균 실질 수익률 10%와 낮은 변동성을 기록했을 것.

2. 더 어려운 과제는 소비 전략
흔한 ‘초기 자산의 4~5%를 매년 지출’하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자산 고갈 위험이 크다.
매년 현재 자산가치 기준으로 소비를 조정해야 한다.
→ 하락장에 과소비하지 않고 자산이 회복할 기회를 줌.

3. 유산을 오래 유지하려면?
수익률보다 훨씬 적은 비율만 지출해야 포트폴리오가 성장 가능.
이상적 시나리오에서:
→ 연평균 실질 수익률 4.1%,
→ 연간 소비 비율 2.4% 이하가 적절.

4. 고려해야 할 현실
자산 변동성이 클수록 소비는 줄여야 함.
소비 유연성이 클수록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음.
가족 구성원이 늘수록 자산을 유지하기 위한 규모는 훨씬 더 커져야 함.
결국 유산을 오래 유지하려면, 과감한 투자보다 신중한 소비 전략과 구조적 계획이 필요하다.
“후손 여러 세대가 안정된 생활을 누리려면, 대부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자산이 필요하다.”

https://www.economist.com/finance-and-economics/2025/06/12/how-to-invest-your-enormous-inheritance

기사에 관련된 내용이라기엔 조금 키워드만 따라가고 다른 내용이지만, 상속에 대한 글을 보며 다른 생각이 들어서 적어보았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전쟁 이후 출생률이 급증했던 베이비붐 세대는 이제 하나의 공통된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바로 노후를 준비하거나, 유산을 물려주는 시점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2025년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6조 달러, GDP의 10%에 해당하는 자산이 상속될 예정이다. 한국 역시 같은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집값과 금융자산이 가파르게 상승했던 시대를 살아온 베이비붐 세대는 자녀 세대에게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부를 넘겨주게 될 것이다.
이른바 '부의 대이동'이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질문이 생긴다.
우리는 이 거대한 흐름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한국보다 10년 먼저 출발한 미국,
그리고 그들을 관찰할 수 있는 우리의 기회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부터 출생하기 시작했다. 한국보다 약 10년 빠른 출발이다. 더군다나 미국의 평균 수명은 한국보다 짧다.
이 말은 곧, 미국에서는 이미 베이비붐 세대의 유산 이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들의 자산은 어떻게 이전되고 있는가? 어떤 세금 제도가 작동하고 있는가? 그로 인해 사회 구조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이 모든 것은 한국이 곧 직면하게 될 현실의 예고편이다.

마찬가지로, 노후 문제에 있어서는 일본이 선행 사례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연금 제도, 고령자 복지, 장기요양 등에서 시행착오와 개선을 반복해왔다.
한국은 일본의 장기적 결과를 보며 무엇을 피해야 할지, 무엇을 참고해야 할지 이미 판단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현명한 국가는
타인의 실패로부터 배운다

놀랍게도, 한국은 지금 이 두 나라를 동시에 참고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갖고 있다.
노후 문제는 일본을 보며 대비하고,
상속 문제는 미국을 보며 배운다면,
우리는 시행착오 없이도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근시안적 제도와 정치적 포퓰리즘에 발목 잡혀 있다.
상속세 개편, 주택 자산 이전, 연금 구조조정, 초고령 사회의 복지 설계—이 모든 것은 전문가와 정책 결정자들이 미리부터 설계하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야 할 문제다.

정치는 관찰한 것을 제도화하는 능력이다

좋은 정치란 선진국이 겪은 시행착오를 먼저 배우고, 미리 움직이며, 더 나은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실험적으로 나아가는 것보다, 선례를 바탕으로 설계된 제도는 훨씬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다.

문제는 우리가 충분한 관찰 기회를 가졌지만, 그걸 제도화할 능력이 정치에 있느냐는 것이다.
정치인이 똑똑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그들의 판단이 가장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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