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감소

이직

by 기린

미국에서는 오랫동안 이직이 가장 확실한 임금 상승 수단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처음으로 잔류자의 임금 상승률이 이직자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는 노동시장의 둔화를 반영하는 신호로, 특히 민간 부문의 고용 증가세가 약해지고, 신입 구직자의 실업률이 상승하고 있으며, 구인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기술업계에서는 AI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인력 감축이 이어지고 있고, 그 결과 원치 않는 이직이 늘어나며 이직자의 평균 임금이 하락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금은 이직보다 현재 직장에 남아 상사의 신임을 얻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전략일 수 있다.

https://www.economist.com/finance-and-economics/2025/07/22/want-higher-pay-dont-change-jobs

잔류자와 이직자의 급여 비교는, 이직에 성공한 사람들의 급여만을 반영한다.
그런데도 최근 통계에서는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이 잔류자보다 낮아졌다고 한다. 이는 곧, 이직자들 중 상당수가 자의가 아닌 비자의적인 사유, 즉 원치 않는 이직을 했음을 시사한다.

이직은 본래 자발적 퇴사와 비자발적 퇴사, 두 가지로 나뉜다. 그런데 최근 AI의 확산과 함께 대규모 구조조정과 인원 감축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노동자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노동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그 결과, 더 낮은 조건의 일자리라도 수용할 수밖에 없는 하향 이직이 늘고 있으며, 이는 곧 이직자의 평균 급여 하락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경기 순환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노동시장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징후다.
한편, 역설적이게도 AI 관련 고급 인력은 점점 더 높은 연봉을 받으며 기업 간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하면서까지 AI 인재를 유치하려 한다. 그럼에도 이직자 평균 임금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그 아래에서 AI에 적응하지 못한 대다수의 인력의 일자리와 급여가 더욱 빠르게 붕괴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오랫동안 공상과학 속에서만 그려오던 미래—AI와 안드로이드가 인간의 자리를 대체해가는 세계—가 더 이상 상상이 아닌 현실로 조각조각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연 그런 시대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생산적인 일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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