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말: 기술은 놀이를 확장할 수 있을까

로봇

by 기린

[기사 요약]
일본의 가와사키는 네 발로 걷는 로봇 말을 개발 중이다. ‘코를레오’라 불리는 이 기계는 라이더의 체중 이동과 동작을 감지하여 AI가 균형을 잡고 움직이는 구조로, 두 명을 태울 수 있을 정도의 크기를 목표로 한다. 수소 연료 기반의 내연 발전기를 전원으로 사용하며, GPS와 야간 투사 기능도 갖췄다.
한편, 중국의 샤오펑은 어린이를 위한 로봇 조랑말을 개발 중이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은 공장과 위험 지역에서 이미 상업화되고 있다. 이처럼 로봇 기술은 이제 놀이와 체험의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The Economist – https://www.economist.com/science-and-technology/2025/05/07/companies-have-plans-to-build-robotic-horses


어릴 적, 바닥이 뚫려 있어 발을 굴러 앞으로 나아가던 작은 자동차를 탔던 기억이 있다. 손잡이를 잡고 발로 땅을 밀며 움직였고, 나만의 ‘탈것’을 가졌다는 설렘은 지금도 생생하다. 이후에는 발을 굴리지 않아도 전기로 움직이는 장난감을 타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느낀 “움직인다”는 감각은 마치 마법 같았다.

이번에 읽은 ‘로봇 말’에 관한 기사는, 그런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나는 로봇이란 공장에서 일자리를 대체하거나, 가사와 돌봄 노동을 대신하는 존재로만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기사는 ‘탑승형 로봇 장난감’이라는 새로운 상상을 가능하게 했다.

물론 안전성과 실용성은 여전히 고려되어야 할 문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승마 자체도 본래 고가의 장비와 훈련이 필요한 위험한 취미다. 오히려 로봇이 그 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열어줄 수 있다면, 고급 취미였던 승마가 더 대중적인 감각적 체험으로 확장될 수도 있다.

속도 면에서는 바퀴가 달린 탈것들이 더 빠르겠지만, 다리로 걷는 구조는 울퉁불퉁한 지형이나 계단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단순한 재미 이상의, 이동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힌트일지도 모른다.

기술은 꼭 효율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감성과 체험, 즐거움을 확장하는 방향으로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 이 로봇 말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학의 결과물이 아니라, 인간의 놀이 본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새로운 탈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기사를 통해,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다시 한 번 탈 수 있었다.

기사에 포함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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