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암트랙은 틱톡을 활용해 대중적 홍보에 성공하며 8월 보스턴과 워싱턴을 잇는 신형 아셀라 열차를 출시했다. 지난 9개월간 2,860만 명이 기차를 이용해 전년 대비 6% 늘었고, 운임 수익도 11% 증가했다. 플로리다의 민간 철도회사 브라이트라인 역시 마이애미와 올랜도 구간 승객을 11% 늘리며 성장세를 보였다. 젊은 세대의 관심, 도로 혼잡, 공항의 불편, 그리고 도심 인구 증가가 철도 수요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암트랙은 인기 노선 증편, 할인 요금제, 혼잡 구간 요금 인상 등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보면 여전히 이용률은 작은 편이며, 철도망은 북동 회랑에 집중돼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로 암트랙 자본 지출은 2019년 이후 세 배 이상 늘었고, 신규 터널 공사와 노선 확장, 하이브리드 열차 구매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셀라의 고속 주행은 인프라 부족으로 제한되고, 대형 프로젝트 지연 우려도 크다. 정시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미국인들이 자동차와 비행기 대신 기차의 장점을 다시금 경험하고 있다.
https://www.economist.com/united-states/2025/09/21/rail-travel-is-booming-in-america
서부개척시대 철도는 미국의 국토 확장과 번영을 이끌었다. 신흥 도시와 산업은 철도를 따라 성장했고, 철도는 곧 국가 발전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미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고속철도가 미비하다. 넓은 국토와 함께, 오히려 경제적으로 발전한 덕분에 교통의 중심이 철도에서 비행기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이 변화는 지역 발전의 불균형을 낳았다. 미국의 발달한 주들은 대부분 바다와 맞닿아 있다. 태평양과 접한 서부, 대서양을 낀 동부, 그리고 바다와 다름없는 거대한 미시간 호 연안의 북부 지역이 대표적이다. 교역과 물류에서 바다가 핵심 동력이었음을 보여준다. 반대로 내륙의 중부와 남부는 교통망에서 소외되며 쇠퇴했다.
비행기는 이러한 불균형을 심화시켰다. 항공편은 출발지와 목적지만 연결하고, 중간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로 인해 내륙 주들은 “플라이오버 스테이트(flyover states)”라 불리게 되었다. 말 그대로, 비행기가 머무르지 않고 지나가기만 하는 지역이다. 러스트벨트가 제조업 쇠퇴를 상징한다면, 플라이오버 스테이트는 교통·경제 체계 속 소외를 상징한다.
물론 기사에서 추가적으로 덧붙였듯 철도의 부활은 제한적이지만, 그 변화를 주목할 만하다. 철도 부흥은 단순히 교통수단의 다양화가 아니라 경제적으로 몰락한 주들의 경제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철도는 이동 과정에서 중간 지역에 정차하며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단순히 기차여행 문화 활성화를 통해 내륙주들이 엄청난 성장을 하기는 어렵다. 정치권이 그들의 현실을 이해하고 철도와 같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할 때, 내륙주들은 다시금 성장의 계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선거에서 러스트벨트가 스윙스테이트로서 정치적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 것은, 원래 민주당 강세주였던 그들의 소외된 마음을 트럼프가 잘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플라이오버 스테이트는 그보다 더 넓은 범위로서 공화당 강세주들이 대부분이다. 현재 미국 정치에서 영향력과 아젠다를 잃은 민주당이 다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플라이오버 스테이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비전을 제시하고 경제적 발전에서 소외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