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민주당은 하루 잘했다고 잘못된 교훈을 얻을 위험이 있다
뉴욕의 매력적인 사회주의자보다, 중도 성향의 주지사들이 더 나은 모델을 제시한다
민주당은 이번 11월 4일 선거에서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냈지만, 이것이 당의 근본 문제를 해결해준 것은 아니다.
뉴욕 시장으로 당선된 조흐란 맘다니의 승리는 민주당 좌파에게 큰 상징적 성과지만, 뉴욕은 원래 민주당이 항상 승리해온 지역이라 전국적 전략의 해답이 되지는 않는다.
민주당이 주목해야 할 곳은 버지니아와 뉴저지인데, 두 지역 모두 중도 성향의 민주당 후보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승리했다.
이들은 경제와 생활비 문제를 중심 의제로 내세웠고, 또한 지역 정서와 잘 맞는 경력을 지닌 후보들이었다.
반면 민주당이 맘다니식 좌파 노선을 전국 전략으로 확장할 경우, 유권자 다수가 가진 중도적 감각과 충돌할 위험이 있다.
현재 민주당은 이민, 기후, 인종 문제 등에서 유권자 대중과 괴리가 있다는 인식이 크며, 이 점을 바꾸지 않으면 전국 단위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
맘다니의 승리가 민주당 내부에게는 기쁨일 수 있으나, 공화당은 이를 민주당의 극좌화를 비난하는 새로운 공격 소재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좌파적 열정보다는 경제 문제에 집중하고, 지역에 맞는 실용적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교훈을 남긴다.
https://www.economist.com/leaders/2025/11/05/democrats-risk-drawing-the-wrong-lessons-from-one-good-day
이번 기사는 제목이 인상적이어서 제목은 그대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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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제목은 단순한 선거 분석이 아니라, 민주당이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를 담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뚜렷한 지도자를 갖고 있지 않고, 이민 문제나 PC주의 논쟁 등 핵심 사회 이슈에서 트럼프에게 사실상 주도권을 빼앗긴 상태다. 트럼프의 지지율이 하락한다고 해서 그 표가 자동적으로 민주당으로 이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 민주당은 이미 많은 유권자들에게 정체성을 잃은 당으로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뉴욕 시장 선거에서 맘다니가 승리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지역 정치 이벤트를 넘어, 민주당 내부의 이념 축이 더 좌측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공화당이 트럼피즘을 통해 강한 정체성과 투쟁적 메시지를 구축한 것처럼, 민주당 또한 그에 상응하는 강렬한 서사를 필요로 하고 있다. 만약 맘다니식 좌파 포퓰리즘이 민주당의 새로운 표준이 된다면, 그는 20년 내에 대선 후보나 심지어 대통령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단순한 인물의 등장이 아니라, 당 내부의 아젠다와 언어가 재편될 수 있다는 신호다.
누군가에겐 맘다니의 경제 정책이, 또 누군가에겐 트럼프의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정치가 이념적 구호만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당이 어떠한 가치관을 갖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정책 형성과 논의의 중심은 경제와 외교 같은 생활과 직결되는 영역이어야 한다. 대통령과 행정부는 결국 국가의 경제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고 외교 질서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자리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표를 준 일부 유권자들 역시 반이민 정서를 넘어, 바이든 정부의 경제 운영 방식에 대한 실질적인 불만을 표현한 것이었다.
그동안 민주당과 공화당은 서로 다른 전선에서 싸워왔다. 한쪽은 정체성과 사회문화적 가치를 중심에 두었고, 다른 한쪽은 경제적 불만과 국가 정체성을 동원해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다시 경제적 담론으로 돌아와 정책의 방향을 놓고 경쟁하는 일이다. 이는 단순한 중도화가 아니라, 정치를 생활에 다시 닿게 만드는 과정이다.
그러나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단순히 새로운 에너지가 등장했다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이미 심각한 정치적 분열 상태에 놓여 있다. 트럼프와 맘다니가 상징하는 정치적 상상력은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며,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보다는 진영 간 갈등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미국 정치는 안정이나 조정이 아니라, 더 깊은 양극화와 충돌로 나아갈 위험이 있다.
그럼에도 이 상황이 반드시 부정적 결말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 정치가 극단으로 치우칠 때, 유권자들은 다시 현실적인 문제로 시선을 돌린다. 결국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는 것은 이념이나 서사가 아니라 일자리, 주거 비용, 교육과 의료 같은 생존의 구조다. 어느 정당이 이 문제를 더 설득력 있게 해결할 수 있느냐가 다음 시대의 주도권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맘다니의 승리는 민주당이 왼쪽으로 더 가야 한다는 신호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현실과 체감된 불평등을 중심으로 정치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경고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더 강한 구호를 외치느냐가 아니라, 누가 실제로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신뢰를 회복하느냐이다. 결국 민주당이 선택해야 할 길은 이념의 확장이라기보다는 현실로의 회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