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아침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을 만난다.
내가 마시는 건 아메리카노인데, 직원의 표정은 늘 에스프레소급으로 진하다.
아마 이 땅에서 가장 진하게 일하는 사람은 바리스타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카페는 늘 비슷하다.
내 손에 들린 건 연한 아메리카노지만, 직원의 얼굴은 언제나 다크 로스트다.
진하게 볶인 건 원두가 아니라 삶 자체인 듯하다.
노동의 숭고함이란 말보다, 그 얼굴을 보고 있으면 그냥 이렇게 말하는 게 더 어울린다.
“노동은 숭고한 게 아니라… 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