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책의 작은 시집 (5) 엘리베이터 블루스

by 푸른책

아침마다 네모난 상자에 갇힌다
닫힘 버튼, 북소리처럼 울리고
열림 버튼, 긴 블루스 음처럼 늘어진다



누군가는 격투기 선수처럼 두드리고
누군가는 시간을 붙잡아 인질 삼는다
그리고 틈새를 비집고 미꾸라지처럼 스르륵 흘러든다



오늘도 층수는 다르지만
운명은 같다
이 작은 상자 안에서
우리는 같은 블루스를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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