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가 독수리의 등에 매달린다.
소란을 일으키며 집요하게 달라붙는다.
“내려라.” 하고 맞붙는 순간, 독수리는 품위를 잃고 까마귀와 같은 무리에 서게 된다.
독수리는 싸우지 않는다. 그저 고도를 높여 나아갈 뿐이다.
새로운 하늘이 열리고, 공기는 점점 희박해진다.
숨이 가빠지는 것은 까마귀의 몸이고, 추락하는 것은 까마귀의 운명이다.
하늘은 깊어지고, 독수리는 고요하다.
푸른책의 글은 머물다 흘러가는 바람 같기를 바랍니다. 잠시 스치더라도 당신의 하루를 흔들어줄 작은 설렘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