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덥잖은 농담들 (12) 천 번의 키스

by 푸른책


사람들은 사랑을 세 번쯤 한다고들 말하지만
내 생각엔 그냥 한 번을
천 조각으로 나눠 하는 것 같다.


한 조각은 설렘이고,
한 조각은 후회며,
나머지는 언제나 말이 안 되는 변명들이다.


누군가는 그걸 천 번의 키스라고 부르고,
누군가는 인생의 경험치라고 부른다.
결국 다 같은 말이다.
입맞춤으로 덮은 상처가
세월이 되었다는 뜻이다.


사랑은 처음엔 음악 같지만
끝날 때쯤엔 생활이 된다.
생활이란, 키스보다 더 오래 버티는 침묵의 기술.


천 번의 키스 중
단 한 번이라도 진심이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나머지는 다 농담이었다고,
그렇게 믿으며 사는 게
우리가 견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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