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나는 3번째 백수가 되었다.
2015년에 졸업 하고 난 뒤에 2017년에 한번, 2020년에 한번, 2023년 한번,
2년씩 계약직을 했다.
첫 입사할때 1년짜리 계약서를 쓰고, 1년이 지났을 때 다시 계약서를 쓴다.
그 다음에는? 계약만료로 퇴사가 되는 그런 직장을 다녔다.
물론 장점도 있다.
철저히 '비자발적인 퇴사'이기 때문에 실업급여 신청이 가능하다. 처음 신청했을 때는 3개월정도였는데, 지금은 5개월로 늘었다.
실업급여를 받을 때 마다 그 시기를 알차게 보내겠다고 다짐한다. 내 이력서에 도움이 되는 스펙을 쌓는다거나.. 그러나 현실은 눈을 뜨면 오후 12시가 되어있고 잠을 자는건 새벽 3시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너무나도 잘 간다는 사실이였다.
첫 번째 직장을 퇴사했을 때 나의 나이는 26살이였다.
퇴사하기 일년전, 재계약을 쓰기쯤에 퇴직금으로 유럽여행을 가겠다고 계획했다.
나는 이 때 한창 1년에 2번정도 해외여행가는 걸 하나의 '쉼'이라고 생각했다.
다낭,방콕,오사카,도쿄,후쿠오카, 싱가포르를 보통은 2박3일, 3박 5일 이런식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두 번째 직장을 퇴사했을 때 나의 나이는 29살이였다.
이 때 나는 근무시간 10시부터 7시까지로,
인천에서부터 성동구 까지 편도 1시간 30분, 왕복 3시간이 걸리는 곳을 출퇴근을 했다.
6시쯤 저녁을 먹고, 집에 도착한 9시쯤 야식을 먹고, 나는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고나서 퇴사를 했다.
웬만하면 딸한테 살쪘다는 소리는 단 한번도 하지 않았던 아빠도 '우리 딸 살이 쪘네'라고 말할정도였다.
나는 처음으로 pt라는 걸 등록했고, 쉬는 기간동안에 러닝이라는 걸 했고, 바디프로필이라는 걸 찍었었다.
(다음 번에 이 이야기를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세 번째 직장을 퇴사한 올해 2023년 나는 32살이 되었다.
첫 직장을 다녔을 때, 지금 내 나이 쯤 되던 선생님에게 물었던 적이 있었다.
"쌤, 2년 계약직 3번만 해도 서른살 되는거 아니예요?"
"그러니까. 진로를 바꿀 수 있을 때 바꿔요. 저는 이제.. 못바꾸니까."
그렇다 그 말이 현실이 되었다.
매번 안녕하세요. 잘부탁드립니다.를 1년차에 부서를 돌면서 인사했다가 업무가 적응 될 때쯤 안녕히 계세요. 라고 하면서 떠난다.
나의 다음 직장은 어디가 될지 모른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계약직인생으로만 살 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2020년에 열려야 할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로 인해 1년 연기되면서 2021년에 열렸다.
선수들은 금메달을 따기 위해 4년동안 오로지 운동에만 매달린다.
그러나, 누구는 금메달을 따기도 하고, 누군가는 예선에서 떨어지고 만다.
한창 부동산 열풍,코인열풍 돈이 휴지조각이라면서 노동이 가치가 하락했을 때
재테크책에서 그랬다. 뭐든지 3년이면 된다고 그러면 성과가 나타날 거라고
2021년이니까 3년뒤면 2024년,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해다.
선수들은 3년동안 다시 구슬땀을 흘릴 것이고, 나도 그 3년안에 그 때 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한 '어떤 성과'를 내자고 다짐했다.
막연하게 3년뒤 파리올림픽 개막식을 디데이로 설정해 두고, 1억모으기+내집마련으로 목표를 정했다.
700일 600일 이상 남았을 땐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 다짐을 한지 2년이 넘었으니. 어느새 디데이가 400일까지 들어왔다.
내년 7월에 개막식이니까 올해 7월이면 365일 될 날이 머지 않았다.
나의 실업급여는 3월에 시작되서 9월초에 끝난다.
이미 3,4,5월을 어영부영 보내고 있으니 7월까지 약 2개월 반까지 나는 사소한 무엇가를 해보자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