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국익 위한 투사·반란자·성자형 리더를 원한다
정영효 경남일보 논설위원/진주 드림부동산 대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국내외적 위기와 재난이 한꺼번에 밀려들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전임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따른 후폭풍으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대혼란 속에 빠져 있고,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난도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두려움과 불안감 속에 살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북한 핵 위험과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강국들에 의한 지정학적 위협이 더 높아지는 추세이고, 트럼프발 관세 폭탄 등 동맹국인 미국마저도 대한민국의 삶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사람들은 위기와 재난에서 자신들을 이끌어 줄 인물, 즉 리더를 찾게 된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는 리더 말이다. 그럼 어떤 형태의 리더가 대한민국을 이끌고 나가야 작금의 현실을 극복하고,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까?
성경시대에는 신이 리더를 선택하고, 제약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다윗이 왕이 된 것은 신이 그에게 왕이 될 권능을 부여했기에 리더가 된 것이다. 신과 분리된 중세시대에는 스스로의 힘으로 리더가 되거나, 리더가 승계되던 시대였다. 대중이 리더를 선택하고, 제약하는 역할은 극히 미미했다. 하나 현대에 들어서는 대중이 리더를 선택하고, 리더의 흥망성쇠도 좌지우지한다. 이에 대한민국의 국민(대중)은 윤석열과 그 추종세력들을 버리고, 이재명과 그 추종세력들을 새로운 리더로 선택했다. 전임 리더들의 역량이 국민들의 기대에 못미쳤던 탓에 그들을 과감하게 내치고, 새로운 리더들을 찾았던 것이다. 그러기에 새로운 리더들의 책무는 막중하다. 새로운 리더들 역시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전임 리더들과 똑같은 꼴을 당하게 되고, 대중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될 것이다. 현재의 지정학적 위협과 정치적 혼란,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고, 더 빈번해지고,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자연재난도 적극적 대처하고, 해결할 것을 국민들은 요구하고 있다.
그럼 이재명 대통령과 그 세력들은 어떤 형태의 리더형이 되어야 할까. 상황에 따라 투사형이 되어야 하고, 어떤 때는 지지자의 의견과 다른 반란자가 되어야 하며, 그리고 모든 국민들을 수용하며, 헌신해야 하는 성자(聖者)가 되어야 할 것이다. 동일한 시대, 동일한 상황에서도 리더들이 어떻게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성공한 리더가 될 수 있고, 실패한 리더가 되기도 한다. 세계적인 대공황 시기인 1930년대 미국 대통령을 역임했던 허버트 후버와 프랭크린 D.루스벨트가 단적인 사례다. 후버는 경영진으로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었지만 대공황 사태 때 대응에서는 그의 성향, 시기, 직무 모두가 맞지 않았다. 그는 사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했다. 리더로서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지 예산 균형 유지가 아니었다. 결국 그는 실패한 리더로서 멸시 속에서 대통령에서 내려왔다. 반면 루스벨트는 훌륭하다 할 면이 딱히 없었다. 대통령에 당선된 것도 경제적 위기와 후버의 무능이 일등공신이었다. 루스벨트의 성공은 주변의 혼란에도 꿋꿋이 일하는 결기와 공익을 염두에 두고 일해야 한다는 강한 의식에 불굴의 투지와 특유의 추진력이 결합된 리더십에 있었다. 대규모 공공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뉴딜정책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사기와 자긍심을 다시 심어주고, 공익을 우선시 하는 루스벨트의 리더십이 그를 성공한 리더로 만들었다.
지금 새로운 이재명 리더 그룹은 루스벨트처럼 공익을 우선시하는 투사형이면서도, 국익을 위해 때론 반란자 역할을 해야 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는 스스로를 희생하는 성자가 되어야 한다.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일부 강성지지층 눈치보기에 급급하고, 경제적으로 저성장과 침체의 늪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국제적 위기 상황 해결에도 미흡하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와 민주당 정권의 리더들은 다소 실망스럽다. 이들 리더들은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는 투사형, 반란자형, 성자형 리더가 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 리더가 될 수 있는데 그러하지 않은 것 같다./칼럼리스트